'패스트트랙 수사' 출석 신경민 "자한당은 '노쇼 호날두' 정당"

31일 오전 신경민, 이철희, 김한정 등 민주당 의원 경찰 조사
신 의원 "자한당은 파괴적으로 창조적, 자신 성찰하라"
김한정, 이철희 의원 "자한당, 경찰 조사 임해야"
  • 등록 2019-07-31 오전 11:01:37

    수정 2019-07-31 오전 11:01:37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국회 내 충돌 사건 관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충돌 사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유한국당은 ‘노쇼 호날두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1일 오전 10시부터 더불어민주당 신경민·이철희·김한정 의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신 의원은 이날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취재진에게 “자한당은 ‘노쇼(예약을 했지만 취소 연락 없이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손님을 일컫는 말)’ 호날두 정당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메시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이탈리아 축구팀 유벤투스 소속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K리그 올스타와의 경기에 출전 예정이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공분을 산 사건에 빗댄 것이다.

신 의원은 또 “70여년 헌정사에서 국회 의안을 점거하고 때려부순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파괴적으로 창조적인 자한당은 자신을 성찰하라”고 비판했다.

김한정 의원은 “경찰 출두를 거부하는 자한당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반성을 촉구한다”며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경찰 수사 요청에 적극 응한다는 마음으로 출두했다”고 밝혔다.

이철희 의원은 “민주당 의원은 국회 폭력 사태의 피해자지만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다”며 “가해자인 자한당 의원들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 유감”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백혜련·표창원·송기헌·윤준호·홍영표·김두관·이종걸·우상호·김병욱 등 민주당 소속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경찰이 가장 먼저 소환 통보를 보낸 엄용수, 여상규, 정갑윤, 이양수 등 4명을 포함한 한국당 의원들은 현재까지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경찰 조사의 본질은 야당 탄압이라며 사실상 출석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회의원이 현행범이 아니라면 회기 중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체포 특권 때문에 경찰의 수사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이번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사건을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 △국회 의안과 사무실 점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 앞 충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 앞 충돌 등 크게 4개로 나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현장이 찍힌 1.4TB(테라바이트) 분량의 동영상을 분석하고 있으며 발생 순서대로 피고발 의원들에게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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