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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 입점한 한국투자증권 본사 지점은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막차를 타려는 고객들로 평소보다 붐볐다. 해외주식펀드 전용 계좌를 개설하고 펀드 매수까지 마무리하려면 늦어도 27일까지는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을 불과 30여분 앞두고 몰려드는 고객 탓에 증권사 지점 창구직원들은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전화로도 빗발치는 해외주식펀드 가입 문의 탓에 다른 업무는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였다. 한 대형 증권사 지점의 직원은 안내판에 적힌 예상 대기시간을 기존 40분에서 60분으로 고치기도 했다.
“막차 타자” 방문 고객 평소보다 50% 늘어
해외 주식형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연말까지 비과세 해외주식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에 한해 향후 10년간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3000만원까지 세금을 물지 않는다. 펀드 가입뿐 아니라 매수까지 연내 이뤄져야해 데드라인이 임박했다. 비과세 펀드 가입시 결제시점이 보통 `T+3일(또는 4일)`에 해당하는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이날 상품 가입을 마치려는 투자가가 대거 몰렸다. 한 증권사 본사 지점에 근무하는 직원은 “이날까지 해외주식펀드 가입을 마무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증권사 본사에서도 아직 가입하지 않은 직원들이 있어 늦게까지 펀드 가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대면 계좌개설도 급증…베트남·중국펀드 몰려
영업점뿐 아니라 비대면 계좌 개설도 활기차다.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운영하는 펀드슈퍼마켓의 신규 개설 계좌수는 지난 9월까지 2000개 수준에 머물렀으나 10월(3160개), 11월(6092개)을 거쳐 이달 22일 기준 9353개로 급증했다. 이는 비대면과 오프라인 계좌개설을 합한 수치로 비대면 계좌 비중은 75% 수준이다. 연초 7920명이었던 펀드슈퍼마켓의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고객수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며 지난 22일 기준 2만8799명으로 집계됐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비과세 해외주식펀드의 경우 미성년자도 가입이 가능하다”며 “미성년자의 경우 제도상 비대면 계좌개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계좌개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