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출생·사망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의 국내 자연 증가 인구(출생아-사망자)는 16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4700명) 줄었다. 새로 태어난 사람이 사망한 사람보다 16만 명 정도 많았다는 뜻이다.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자연 증가 인구가 바닥을 친 것은 ‘저출산 고령화’가 근본 배경이다. 청년층은 아이를 덜 낳고 세상을 등지는 노인은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사망자 수는 27만 5700명으로, 전년보다 3%(8000명) 증가했다. 사망 원인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최대치다.
반면 작년 전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0.8%(3300명) 증가한 43만 8700명에 그쳤다. 합계 출산율(여성 1명당 예상 출생아 수)도 1.24명으로 2.9%(0.03명) 늘긴 했지만, 초저출산 기준선인 1.3명을 여전히 크게 밑돌았다.
아이를 늦게 낳는 추세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35~39세 여성 출산율(1000명당 출생아 수)은 48.3명으로, 1년 전보다 11.8%(5.1명) 급증했다.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30~34세 출산율도 113.8명에서 116.8명으로 2.6% 늘었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오는 2028년에는 연간 사망자 수와 출생아 수가 같아질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인구 자연 증가가 멈춘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2011년 발표한 ‘장래 인구 추계’를 보면 외부 유입 인구 등을 고려한 국내 인구는 2030년 정점을 찍고 2031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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