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서 매매로 갈아탔더니.. 집값 1년새 최고 1억 뛰었네

입주 단지 아파트값 많이 올라
매매전환 활발한 중소형 중심 상승세 뚜렷
"인프라 좋은 지역 새 아파트 노려볼만"
  • 등록 2014-01-06 오후 5:45:31

    수정 2014-01-06 오후 5:45:31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회사원 이모(38)씨는 지난 한해 계속된 전세난을 지켜보면서 내 집을 장만한 것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그는 2012년 말 전세살이를 끝내고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 새로 입주하는 ‘한화꿈에그린’ 아파트(전용면적 84㎡)를 3억5000만원에 구입했다. 전셋값 상승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았던 데다 마침 취득세 감면 혜택까지 주어졌던 것이 내집 마련의 결정적 이유였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그가 산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4억1000만원 선으로 1년만에 6000만원 올랐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4·1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4차례의 시장 활성화 방안이 쏟아지면서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있다. 취득세 감면과 5년간 양도소득세 면제 등 각종 세제 혜택이 집중된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신규 입주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반등하는 양상이다. 최근 일년 새 매매가격이 최고 1억원 가까이 오른 새 입주 중소형 아파트도 나오고 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늘고 취득세 영구 감면 등 세제 혜택도 많은 만큼 매매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들은 전셋값 수준에서 구입 가능한 입주 단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못’ 규제들이 잇따라 폐지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의 신규 입주 물량이 많아 실수요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신도시 일대 전경. <이데일리DB>
아파트값 꿈틀… 세제 혜택 많은 중소형 많이 올라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전국 아파트값은 전년 말 대비 0.43% 올랐다. 하락세를 보였던 2012년(-0.3%)와 달리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서울·수도권의 경우 취득세 영구감면 소급 적용이 확정된 지난해 11월 이후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0.01%, 수도권은 0.06% 올랐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지난해 6만424건을 기록, 전년(4만1818건)대비 30.8%가 늘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다치다.

집값 상승세는 중소형 새 아파트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114 시세 자료를 보면 서울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리버젠’(2012년 말 입주)전용 59㎡형은 1년 새 평균 매매가격이 4억5000만원에서 5억4000만원으로 9000만원 뛰었다. 인근 ‘옥수어울림’ 전용 59㎡ 전셋값이 같은 기간 3억4000만원에서 4억2500만원으로 8500만원이나 오른 점을 감안하면, 전세 세입자가 매매로 갈아탔을 경우 취득세 감면분(495만원)을 포함해 1억원 가까운 이득을 보게 됐다는 얘기다. 인근 우리공인 관계자는 “옥수동은 강남이 가까운 역세권 지역이라 전세난 속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젊은층 직장인 수요가 많은 곳”이라며 “이 일대 대부분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년 새 최소 2000만원 넘게 올랐고, 신규 입주 단지의 경우 선호도가 높아 상승 폭이 더 컸다”고 전했다.

수도권에서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1년 전 입주한 중소형 아파트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광교신도시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2012년 12월 입주) 전용 84㎡형은 평균 시세가 1년 새 4억6500만원에서 4억9000만원으로 5.1% 올랐다. 인천 송도신도시 ‘송도롯데캐슬’(2012년 11월 입주) 전용 85㎡형도 일년 전보다 아파트값이 6.8% 올라 4억4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저평가된 신규 입주 물량을 노려볼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취득세 영구 감면,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행, 1%대 저리 모기지 확대 등 잇단 호재로 새해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입지 여건이 좋고 교통·교육 인프라도 잘 갖춰진 곳에서 신규 입주하는 단지를 노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올해 서울·수도권 입주 물량은 7만8538가구로 지난해(7만3939가구)보다 6%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에서도 올해 3만392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강서구 마곡지구를 비롯한 공공 분양 물량과 강북권 재개발 입주 단지 등 취득세율 1%가 적용되는 6억원 이하 물량도 적지 않아 눈여겨볼 만하다.

전셋값 수준에 매입할 수 있는 입주 아파트도 눈에 띈다. SH공사가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서 분양 중인 ‘신내3지구 우디안2단지’는 1896가구 규모 대단지로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다. 분양가 3.3㎡당 800만~900만원대로 전용 84㎡형이 3억5000만원 수준이다. 같은 달 입주한 경기도 수원시 망포동 ‘영통한양수자인에듀파크’(530가구)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 분당선 역세권으로 전용 84㎡형이 3억원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교통과 학군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의 신규 입주 단지를 고른다면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부동산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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