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4·1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4차례의 시장 활성화 방안이 쏟아지면서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있다. 취득세 감면과 5년간 양도소득세 면제 등 각종 세제 혜택이 집중된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신규 입주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반등하는 양상이다. 최근 일년 새 매매가격이 최고 1억원 가까이 오른 새 입주 중소형 아파트도 나오고 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늘고 취득세 영구 감면 등 세제 혜택도 많은 만큼 매매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들은 전셋값 수준에서 구입 가능한 입주 단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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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전국 아파트값은 전년 말 대비 0.43% 올랐다. 하락세를 보였던 2012년(-0.3%)와 달리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서울·수도권의 경우 취득세 영구감면 소급 적용이 확정된 지난해 11월 이후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0.01%, 수도권은 0.06% 올랐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지난해 6만424건을 기록, 전년(4만1818건)대비 30.8%가 늘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다치다.
집값 상승세는 중소형 새 아파트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1년 전 입주한 중소형 아파트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광교신도시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2012년 12월 입주) 전용 84㎡형은 평균 시세가 1년 새 4억6500만원에서 4억9000만원으로 5.1% 올랐다. 인천 송도신도시 ‘송도롯데캐슬’(2012년 11월 입주) 전용 85㎡형도 일년 전보다 아파트값이 6.8% 올라 4억4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저평가된 신규 입주 물량을 노려볼만
올해 서울·수도권 입주 물량은 7만8538가구로 지난해(7만3939가구)보다 6%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에서도 올해 3만392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강서구 마곡지구를 비롯한 공공 분양 물량과 강북권 재개발 입주 단지 등 취득세율 1%가 적용되는 6억원 이하 물량도 적지 않아 눈여겨볼 만하다.
전셋값 수준에 매입할 수 있는 입주 아파트도 눈에 띈다. SH공사가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서 분양 중인 ‘신내3지구 우디안2단지’는 1896가구 규모 대단지로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다. 분양가 3.3㎡당 800만~900만원대로 전용 84㎡형이 3억5000만원 수준이다. 같은 달 입주한 경기도 수원시 망포동 ‘영통한양수자인에듀파크’(530가구)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 분당선 역세권으로 전용 84㎡형이 3억원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교통과 학군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의 신규 입주 단지를 고른다면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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