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동부제철 자구계획 단기실현 불투명"

유형자산 대부분 차입금 담보 제공..유입자금 크지 않아
동국제강, 유동성 대응능력 우수하나 현금창출력 약화
  • 등록 2013-12-02 오후 3:06:01

    수정 2013-12-02 오후 4:26:1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2일 ‘국내 철강, 재무적 체력 회복이 시급하다’라는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동부제철의 자구계획이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이길호 수석애널리스트는 “동부제철의 경우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재무융통성을 보강하고 있으나 토지, 공장 등 유형자산 대부분 차입금에 담보로 제공되고 있어 추가 담보여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10월 17일에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신청했고, 11월 17일에는 그룹차원의 자구안(2015년까지 3조원 마련)을 발표했다. 신속인수제를 통해 신청대상 만기도래 회사채의 20%만 상환할 경우 내년 4510억원의 만기도래 회사채의 실질 상환대상은 2360억원으로 경감되고, 인천공장 매각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SPC를 설립해 자산을 우선 인수 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단기 유입자금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인천공장은 산업은행 등에 4800억원의 담보설정이 되어 있어 단기 유입자금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부특수강 IPO의 경우에도 최근 IPO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단기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반면, 동국제강에 대해서는 풍부한 보유현금,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의 추가 담보여력, 투자자산 등을 고려할 때 재무융통성이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총 8000억원(7억3000만 달러) 규모의 브라질 고로투자의 경우 지난 9월까지 5900억원이 투자되었으며, 내년 1500억원, 이후 2016년까지 9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라며 “2012년 중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50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 약정(2013년 9월 말까지 2347억원 실행)이 체결돼 있어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동성 대응능력과는 무관하게 현금창출력이 약화됐다”며 “차입금 증가세가 완화될 여지가 크지 않아 재무적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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