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프리뷰)시스코가 가리키는 방향은

단기 조정론 고조..기술적지표 하락 예고
  • 등록 2004-02-03 오후 4:55:21

    수정 2004-02-03 오후 4:55:21

[edaily 강신혜기자] 9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지난주 마침내 하락 반전한 뉴욕증시가 2월 첫 거래일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채권, 외환, 금 시장에 이어 뉴욕증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단기 조정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장거래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그다지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방향성없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놓고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성명서에서 저금리 기조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이 시장에 여전히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매도 이유를 찾고 싶어하던 시장에 FRB가 빌미를 제공해줬을 뿐이라고지적한다. 특히 스탠더드앤푸어스(S&)의 마크 아베터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식시장의 변화가 이미 채권, 외환, 금시장에서 먼저 감지됐다며 뉴욕증시가 단기 조정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인상의 수혜를 받는 달러는 이미 FRB성명 발표 이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채권 시장 역시 2주전부터 반환점을 돌았고 금값도 지난달 중순 고점을 치고 내려오고 있다며 유독 주식 투자자들만이 `상당기간` 삭제 가능성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는 얘기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술적 분석가들도 단기 조정 임박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NR.도시 그룹의 비벡 마하잔 기술적 분석가는 뉴욕증시의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중단기 지표는 시장 하락을 예고한다고 전망했다. 로리 리서치의 리차드 딕슨 기술적 분석가도 최근 장세를 볼 때 시장이 바닥다지기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조정의 폭과 기간은 어느 정도가 될까. 마하잔 분석가는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S&P500지수가 일단 1108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1075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와코비아증권의 로드 스미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통상 증시는 전해 11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상승분의 80%를 오른다"며 현재 시장은 이같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조정이 몇달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 아베터 분석가는 더 비관적이다. 그는 S&P500지수의 경우 1080까지 밀릴 수 있으며 조정 기간은 두달에서 길게는 다섯달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늘은 1월중 자동차 매출 보고서외에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장마감 후 네트워킹 대장주인 시스코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스코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IT업계를 전체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특히 어닝시즌이 거의 끝나갈 즈음에 항상 실적을 발표해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퍼스트콜 전문가들은 시스코의 2분기 주당순익을 전년동기 대비 13.3% 늘어난 17센트, 매출은 12% 증가한 52억8910만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시스코는 주력 생산품인 라우터가 개인들이 소비하는 제품이 아닌 기업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기업들의 IT관련 지출을 가늠하는 지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스코의 실적 전망이 기업들의 IT 지출 정도를 가늠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나스닥100선물은 오전 1시30분(현지시간) 현재 1포인트 하락한 1488.00을, S&P500선물은 0.8포인트 하락한 1133.80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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