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문지에 따르면 올해 출간을 앞두고 있는 비평선집 ‘동시대 문학사’(총 4종 4권)는 단일한 이념과 역사적 인과성의 무게에서 벗어나 개별적 시간들이 갖는 문학의 역동성을 주목하기 위해 마련한 기획이다. 나·젠더·사랑·폭력 등 주요 키워드 중심으로 1910년부터 2020년대까지 100년이 넘는 한국의 근현대문학사를 돌아본다. 때로 논쟁을 촉발시킬 수 있는 질문을 포함한 비평문들을 통해 시대와 담론을 횡단하고 분절하는 문학사를 재구성한다.
문지는 “푸른 뱀의 해인 2025년 창사 50주년을 맞는다”며 “문지의 고유한 출판 정신을 단단히 다지는 한편 새로운 독자들과 폭넓게 공명하는 책과 행사로 부지런히 움직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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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문학으로는 오스트리아 여성 작가 크리스티네 라반트의 소설집 ‘정신병동 수기’가 출간된다. ‘어린아이’, ‘정신병동 수기’, ‘마귀 들린 아이’를 엮은 작품은 사회 환경에 의해 왜곡된 인간관계를 예리하게 간파하는 동시에 사회의 주변부로 내몰린 사람들의 고통을 보듬는다.
인문서도 쏟아진다. 아도르노 사유를 총결산한 미완성 유작 ‘미학 이론’이 홍승용의 번역으로 나온다. 초판에 빠져 있었던 ‘보론’, ‘서론 초고’, ‘부록’, ‘편집자 후기’을 추가 수록한 한국어판 출간 40년 만의 완역판이다. 롤랑 바르트·자크 데리다의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을 비롯해 ‘랭스로 되돌아가다’를 쓴 디디에 에리봉의 차기작 ‘민중의 어머니, 삶과 늙음, 죽음’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인문 단행본으로는 마틴 푸크너의 ‘지구를 위한 문학’, 장문석의 ‘파시즘의 모든 이름’(가제: 파시즘은 오래 지속된다)도 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