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캐나다 총리, 이번 주 사임 가능성"

캐나다 매체 글로브 앤드 메일 보도
소속 자유당 내에서도 퇴진 목소리
재무장관 사임 후 압박 더 커져
사임설에 캐나다 달러 5일만 반등
  • 등록 2025-01-06 오후 12:57:00

    수정 2025-01-06 오후 12:57:0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번 주 자유당의 당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사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1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이 갑작스럽게 사임한 다음날 연방 자유당 전당대회 휴일 파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 매체 글로브 앤드 메일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당 내외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 겸 부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 대응을 놓고 트뤼도 총리와 각을 세운 뒤 지난달 16일 전격 사임하자 압박은 더욱 심화했다.

자유당 정부를 지지해왔던 야당인 신민주당(NDP)은 지난달 입장을 바꿔 이번 달 하원이 재개될 때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야당들이 모두 찬성할 경우 통과될 가능성이 커 자유당 내부에서도 트뤼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뤼도 총리의 측근들조차 프래랜드 전 장관의 사임 이후 정치적 후폭풍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20명이 넘는 자유당 하원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트뤼도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으며, 비공식적으론 더 많은 의원이 사임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가 총리직까지 사임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오는 8일 예정된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사임 요구를 받기 전에 스스로 결정을 내릴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은 2015년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차지하며 정권을 보수당으로부터 탈환했다. 당시 그의 젊고 깨끗한 이미지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19년 총선에서 소수당으로 전락한 데 이어 2021년 총선에서도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소수 정부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의 주요 여론조사 및 시장조사 기관인 나노스 리서치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보수당이 큰 격차로 선두로 달리고 있어 자유당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정치적 상황과 당내 반발, 여론조사 결과 등을 고려할 때 그의 결정은 캐나다 정치와 자유당의 향후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트뤼도 총리의 사임설이 보도된 이후 캐나다 달러는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이날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최대 0.4% 상승해 1달러당 1.4388 캐나다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캐나다 달러는 미 달러 대비 7% 이상 하락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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