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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높은 루트슈터 개발, 넥슨 성공 비결은
루트슈터는 슈팅과 역할수행게임(RPG) 요소가 결합돼 각 분야에 대한 역량을 모두 갖춰야만 개발할 수 있는 난이도 높은 장르로 알려져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장르로 지난 2013년 디지털 익스트림의 ‘워프레임’ 이후 오랜 시간 흥행작이 없었다. 여러 게임사들이 루트슈터 게임 개발에 도전했으나 난이도가 높아 장르를 변경하거나 개발을 중단한 사례도 ‘부지기수’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이 다년간 쌓아온 슈팅 게임, RPG 개발·서비스 역량이 결집된 결과물이다. 올해 출시된 게임 중 3분기 PC와 콘솔 기준 월간 누적 이용자 수 2위에 기록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또다른 성공 비결은 최적의 환경에서 최고의 게임 서비스를 전 세계에 동일하게 제공한 점이다. 넥슨은 창사 이래 처음 시도하는 루트슈터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언리얼 엔진 4로 개발을 시작했으나 그래픽 수준을 월등히 높이기 위해 과감히 언리얼 엔진 5로 개발 엔진을 교체했다. 또 저사양 PC와 구세대 콘솔에서 동일 환경 구축을 위해 별도의 기능까지 개발했다.
콧대 높은 플스·엑박 동시 출시, 소통에도 방점
여러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동시 출시한 점도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성과다. 전 세계 모든 이용자들이 각자 이용하는 플랫폼에서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글로벌 원 빌드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이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등 각 플랫폼별로 상이한 정책을 모두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하나의 플랫폼에 게임을 출시하는 것만으로도 몇 년이 걸린다.
모든 플랫폼에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슨의 또 다른 강점은 이용자들과의 소통력이다. 루트슈터 장르 게임은 콘텐츠 업데이트에 따라 이용자들이 몰리고 줄어드는 소위 ‘연어 게임’이다. 그만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한 지속적인 플레이 동기 부여와 더불어 게임사와 이용자 간의 신뢰 또한 중요하다.
넥슨은 출시와 동시에 모든 커뮤니티에서의 이용자 피드백을 수렴하며 글로벌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용자들의 개선 의견에 발 빠르게 반응해 출시 후 3개월간 빠른 패치(핫픽스)만 13번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업데이트에서도 이용자들의 요청을 어떻게 반영했는지 상세히 안내하며 충성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렸다.
넥슨 관계자는 “12월 5일 진행될 시즌2 업데이트부터는 이용자가 신규 콘텐츠를 사전에 체험하고 게임사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FGT(포커스 유저 그룹 테스트)를 진행한다”며 “이용자 친화적 게임 개발 방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10년 이상 사랑받는 루트슈터 게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