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최근 블랙스톤 BDC에 6000만달러(약 83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행정공제회는 이번에 약정한 6000만달러를 시기별로 나눠서 투입할 예정이며 원할 때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상품은 상장은 아니지만 오픈 엔드로 들어가고 싶을 때 들어가고 환매하고 싶을 때 환매할 수 있다”면서 “금리 수준도 상당히 높고 분산이 잘돼 있어 신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주로 미국에서 활성화돼있는 투자 형태로 국내는 아직 도입을 앞두고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다. 미국에서 BDC는 중소·중견기업의 대출, 지분 등에 투자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특히 국내와는 달리 개인투자자가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BDC는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해 인기가 높은 투자처 중 하나로 꼽힌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한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연차총회 컨퍼런스에 참석해 BDC 투자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국내 BDC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환경 속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대부분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가 올해 대체투자 비중을 작년 대비 늘리는 모습이다. 행정공제회는 대체투자 비중이 작년 78%에서 올해 76%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