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8학년도 수능에서 심화수학 과목을 신설하지 않아도 학생 평가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수학회 등 관련 학회에서 제기하는 이공계 대학교육 붕괴 우려 등을 일축한 셈이다.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린 제5회 함께 차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교육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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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총리는 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현장 수학 교사 9명이 참석한 간담회(함께 차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계를 중심으로 고등학교에서 미적분과 기하를 배우지 않아 수학교육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현행 수능에서도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 과목만을 선택해 응시해야 했으므로 미적분과 기하를 동시에 응시할 수 없다는 한계가 존재했다”고 언급했다.
이 부총리는 이어 “모든 학생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공통수학을 이수해야 하며 수능 과목인 미적분Ⅰ에서는 미분계수나 도함수, 부정적분, 정적분과 같은 미적분의 기본 개념과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며 “심화수학이 수능에 포함되지 않아도 대학은 학생을 선발할 때 이공계열 학과 공부를 위해 필요한 심화수학을 충실히 학습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에서 심화수학을 신설하지 않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우리 사회는 챗GPT로 대표되는 급격한 디지털 대전환을 겪고 있지만 우리 수학교육은 여전히 입시 위주, 문제 풀이 중심으로 왜곡돼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습 부담과 사교육을 유발하고, 학생들이 수학에 대해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 간 학습격차가 OECD 평균보다 높고 그 격차가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수학 과목에 대한 사교육비 역시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는 이런 문제점 해소를 위해 올해 안으로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그는 “초중등학교의 수학교육이 더 이상 대입을 위한 문제풀이 과목이 아니라 AI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흥미로운 교과가 되도록 하며,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수학교육의 종합적 발전을 위한 제4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올해 중으로 수립해 2025년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