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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이외 국가의 희토류 생산량은 약 9만톤으로 2015년 대비 거의 4배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중국의 생산량은 10만 5000톤에서 21만톤으로 두 배 증가했다. 그 결과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로 2021년 58% 대비 크게 확대했다.
FT는 “희토류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매장돼 있지만, 중국만큼 많이 채굴하는 나라는 없다. 대부분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다른 국가들이 중국의 생산량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중국은 생산량을 더 많이 늘려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EU가 현재 희토류의 98%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의 희토류 수요는 2030년까지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스웨덴에서 희토류 원소 광맥이 발견됨에 따라 EU는 역내 희토류 채굴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는 등 자급자족 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의존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희토류 채굴부터 공급까지 체계를 갖추려면 10~15년이 걸리는 데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희토류의 중요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전망이다. 희토류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얘기다. 주요 광물 컨설팅 업체인 프로젝트 블루는 글로벌 희토류 시장이 올해 90억달러에서 10년 안에 두 배 이상인 21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EU의 노력이 10년 안에 진전을 이루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인 유럽정치연구소(CEPS)의 에도아르도 리게티 연구원은 “(EU가 자체 조달에 나선다고 해도) 중국이 지난 30년 동안 구축한 경쟁 우위를 5년 안에 깨뜨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FT도 “희토류 부문에서 유럽이 중국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