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최근 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장면이 담긴 CCTV가 유출된 것과 관련, 소방 당국에 항의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 분당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구조 나선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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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8일 오전 8시 20분경 발생한 수내역 상행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장면이 담긴 현장 CCTV 영상이 유출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영상은 사고 당시 구조 활동 및 상황조사를 한 경기소방재난본부가 언론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49초 분량인 이 영상에는 ‘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코레일은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하면서도 경기소방재난본부에는 여러 차례 항의 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 측은 소방당국이 무단으로 CCTV 영상을 재촬영하고 코레일 동의 없이 언론에 제공했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영상을 공개하는 것이 정상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높였다.
앞서 전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수내역 2번출구에서는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면서 시민 14명이 다치고 그 중 3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10일 정기점검에서도 ‘양호’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에스컬레이터 제조 업체는 발판을 끌어올리는 모터체인이 끊어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레일은 오는 13일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과 함께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