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우리 딸(승아) 멀미해요…천천히 똑바로 들어주세요”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취운전 승용차에 치여 숨진 배승아(9)양의 시신이 운구차에 가까워질수록 승아 양의 어머니는 목 놓아 울었다.
| 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에서 만취운전자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 양의 발인식이 11일 오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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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8시 반쯤 대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승아 양의 발인이 엄수됐다.
장례식장은 애통한 분위기 속에 유족들의 흐느낌과 한숨 소리로 가득 찼다. 오빠가 영정사진을 들고 어머니는 딸이 평소 아끼던 인형을 꼭 껴안은 채 빈소를 나섰다.
승아 양의 시신은 화장 절차를 거쳐 대전추모공원에 안치된다.
승아 양은 지난 8일 오후 2시21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중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인도를 지나던 중 이곳으로 돌진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끝내 목숨을 잃었다.
승아 양과 함께 걷던 어린이 3명도 크게 다쳤다. 한 학생은 뇌수술을 받았고 다른 한 명은 실어증 상태로 회복 여부를 점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학생 한 명은 병원에서 퇴원했으나 후유증 진단을 위해 재입원한 상태다.
| 지난 8일 오후 2시 21분께 만주한 상태로 운전을 하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인도를 지나던 학생 4명을 덮서 9살 배승아 양이 숨지게하고 3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발생지역에서 시민들이 고(故) 배승아 양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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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60대 남성 A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을 넘는 0.1% 이상이었다.
A씨는 “당일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반 병가량 마셨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오던 자리에서 “인도 연석을 안 들이받으려고 차량을 회전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실수를 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