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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초기부터 시작된 불편한 관계 2000억 규모 소송으로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와 다이먼 두 최고 경영자간의 수년간의 대화는 서로를 화나게 했을 뿐이라며, 이들 간의 갈등이 지난주 JP모건이 테슬라를 고소하면서 일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갈등을 봉합하려는 수차례 시도는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JP모건은 최근 “테슬라 없이 가는 것이 낫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따라 JP모건은 지난주 테슬라를 상대로 1억6200만달러(약 19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
양측의 불편한 관계의 시작은 테슬라 초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JP모건은 전기차 배터리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초창기 테슬라와 다른 전기차 회사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피했다.
이후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이 승승장구하자 이번엔 머스크가 JP모건에 퇴짜를 놓으면서 앙갚음을 하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됐다. 테슬라 전기차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JP모건의 체이스은행을 주요 대출기관으로 지정해 달라는 JP모건 측 요구를 머스크가 번번이 거절한 것이다. JP모건은 마세라티, 재규어 랜드로버와 비슷한 계약을 맺고 있다.
중간에 JP모건 측이 한차례 신주인수권 권리행사 가격 조정을 요청하면서 분쟁의 소지가 생겼다. JP모건은 2018년 테슬라의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머스크 CEO의 트윗을 이유로 신주인수권 권리행사가격을 조정했으나, 테슬라는 조정된 가격을 인정하지 않고 원래 합의한 행사가격을 기준으로 돈을 지급했다. JP모건 측은 이로 인해 손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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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없이 간다” vs “별점 한개 줄것” CEO 감정싸움도
은행들이 그들의 큰 고객 혹은 잠재적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적인 마찰을 피하려 하는 점을 고려할 때 JP모건의 이번 소송 제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JP모건의 투자 은행 부문은 2016년 이후 테슬라의 어떠한 제안이나 거래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JP모건은 소장에서 “테슬라가 JP모건에 전액을 지불해야 하는 분명한 계약상 의무를 노골적으로 무시했다”라며 “테슬라가 계약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번 제공했음에도 이 문제를 소송으로 내몬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JP모건의 권리행사가격 조정이 비합리적인 수준으로 신속하게 진행됐으며 주가 변동성을 이용하려는 기회주의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JP모건의 소송 관련 WSJ에 “JP모건이 소송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난 그들에게 옐프(지역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리뷰에 별 1개를 주겠다”며 “이것은 나의 마지막 경고다”라고 일갈했다.
머스크와 다이먼은 공공연하게 비판자들과 감독당국에 날을 세운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다이몬은 종종 그의 실수를 인정하는 반면 머스크는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다고 WSJ는 짚었다. 이번 소송전이 테슬라와 JP모건간의 ‘돌아올 수 없는 강’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체이스은행은 최근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차량 구매 대출 시 자사를 주 대출업체로 선정하는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