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안팔려요”…평촌, 전국서 매물증가율 1위 왜?

매매 및 임대물건 2달전 대비 126% 늘어
안양시 18년 만에 신규 입주물량 ‘최다’
“초과공급에 집값 주춤…상승세는 유지”
  • 등록 2021-10-21 오후 2:45:10

    수정 2021-10-21 오후 9:25:27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매수문의가 거의 없어요.”

1기 신도시인 경기도 평촌(안양시 동안구 일대)의 주택시장이 심상치 않다. 매물과 임대물건이 쌓이고 거래가 뚝 끊긴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인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매물(매매·전·월세 포함) 증가율은 두 달 전과 비교해 126%(1958건→4427건) 늘면서 전국 시군구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충남 예산군(111.8%), 경기 양평군(90.9%), 오산시(75.5%), 안성시(72.7%), 과천시(71.6%), 군포시(68.4%) 등의 순이다.

평촌에선 아파트단지별로 다음 달 입주를 앞둔 평촌래미안푸르지오(1199가구)에서 전·월세 물건이 두 달 전과 비교해 74건에서 276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매물은 비산삼성래미안(3806가구) 아파트에서 118건이 쌓이면서 두 달 전 68건보다 73.5% 증가했다.

비산동의 M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매매나 임대 모두 거래문의가 거의 없는 상황이고 집을 처분하지 못한 분들의 문의 전화만 있다”며 “신고가 대비 호가가 5000만원 정도 떨어진 매물이 나왔는데 투자자들도 관망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평촌에 매물이 쌓인 것은 신규공급 물량이 역대급으로 많은 영향이 크다는 게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안양 동안구의 분양 및 분양 예정물량(임대제외)은 작년 374가구에서 올해 6084가구로 1526% 급증했다. 안양시 전체로도 올해 입주물량이 1만796가구로 2003년 1만3296가구 이후 18년 만에 최다 물량이 쏟아졌다.

다만 거래절벽 속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여전히 나오는 데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또한 꾸준한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는 이날 동안구 지역 거래건수 8건 중 5건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비산동 삼성래미안(전용면적 84㎡·10월4일 계약)은 전고가 대비 2000만원 오른 9억5000만원에, 호계동 샘마을한양(전용 89㎡)은 전고가 대비 1억6000만원 상승한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3주차(1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수도권은 0.30% 올라 전주(3.20%)대비 소폭 하락한 가운데 안양 동안구는 0.51% 올라 전주와 비교해 0.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이달 들어 0.49%→0.52%→0.51%로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평촌뿐만 아니라 분당, 의왕 등도 입주물량이 많은데 단기 초과공급 이슈 때는 임대나 매매가가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부터는 수도권 전반적으로 입주물량이 다시 줄어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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