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정은 건강해야 남북·북미 관계 개선에 도움"

  • 등록 2020-04-21 오후 1:48:30

    수정 2020-04-21 오후 1:48: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대중 정부 때 대북특사로 방문했던 ‘정치 9단’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독설에 “김 위원장이 건강해야 남북, 북미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21일 오후 페이스북에 “(미국) CNN 보도는 김 위원장의 수술 및 중태설을 보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확인된 사실이 없고 신뢰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저는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고 우리 정부의 견해와 같다”며 “설사 김정은 위원장이 추측하는 대로 심근경색수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흔히 있는 수술로 쾌유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고(故)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보도에도 건강하게 장수해야 한반도 평화에 필요하다고 했다”며 “일부 보수단체에서 많은 비난을 받은 바 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미 양국 정부의 사실 확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12월 4일 보도했다 .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앞서 CNN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위독한 상태라는 정보가 입수돼 미국 정부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가 보도한 내용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거의 회복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다만 데일리NK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 “청와대가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12일 서부지구 공군 부대를 시찰했다는 북한 관영매체 보도 이후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특히 집권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던 할아버지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참배에도 나서지 않아 국내에서도 건강 이상설 등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2월에도 20일 넘도록 잠행하는 등 과거에도 여러 차례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전례가 많아 정부 당국에서도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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