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10여 년 전에 내가 한 아방궁 발언을 두고 아직도 시비를 걸고 있다”며 이같은 글을 남겼다.
그는 “정치권의 상호 공격은 서로 가장 아픈 데를 건드려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데 있다. 여야 대변인들의 매일 하는 논평들이 바로 그것”이라며 “아방궁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 봉하 집 자체가 아니라 집 주위 정화와 정비 비용으로 국비와 지방비가 1000억 가량 들었다는 보고를 듣고 내가 한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 전 대표는 “이미 유감 표명을 한 바 있고 그 말의 배경도 설명했는데 아직도 그러고 있는 것을 보면 아프긴 아팠던 모양”이라며 “(과거 유 이사장의 동료 정치인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맞는 말을 해도 참 싸가지 없게 한다는 말을 한 일이 있다. 얼마나 당 내외에 남의 폐부를 후벼 파는 말들을 많이 하고 다녔으면 그런 말을 듣는가”라고 적었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에게 “자신의 행적을 되돌아보고 남을 비난하시기 바란다”며 “세월이 지났으니 보다 성숙해진 줄 알았는데 최근 심재철 의원과의 상호 비방과 아방궁 운운을 보니 옛날 버릇 그대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시 정치하시려면 싸가지 없다라는 이미지는 벗어나야 한다. 유 이사장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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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봉화산 숲 가꾸기 예산, 화포천 생태하천 복원예산 이런 것을 다 합쳐서 액수 때려 맞춰 얼마짜리 아방궁이라고 덤터기를 씌웠다”며 “정말 야비한 짓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세력끼리 경쟁하면서 공격한 다른 말들은 용서가 된다”면서도 “(공격한) 그 사람들이 여기 묘역에 참배까지 하러 오면서 그것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한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지금 원내대표하고 있는 분도 그런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으로서 노 전 대통령 사저와 관련한 논평을 낸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이어 그는 “TV홍카콜라와 5월 말에 공동방송할 때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에게 물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로서 ‘아방궁’ 발언을 한 바 있다.
지난 3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봉하마을을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집의 규모가 애매해 둘러볼 것은 없고, 살림하기에 애매하다. 그래도 참 잘 지은 집”이라며 “아방궁이 맞는 것 같다. 가정집으로 생각한 게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돌려준다는 생각으로 지은 집 같다”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아방궁’이라던 노 전 대통령의 사저는 부지 4262㎡(1289평), 1층 단독주택인 건물 372㎡(112평)으로 대지 구매와 건물 설계, 공사비까지 총 12억 원가량이 들어갔다. 과거 논란이 불거진 대지 1만 평은 국가 소유의 경호동까지 포함한 면적이었고, 호화시설이 들어선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권 여사는 지난 2009년 노무현 재단에 사저를 기부, 사저는 노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인 지난 2018년 5월부터 시민에게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