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VOD 가격 오른다..최대 1500원까지

플랫폼사, 가입자 이탈 최소화하는 접점에서 요금 인상 가능 시사
소비자 부담↑ 우려는 여전
  • 등록 2015-01-20 오후 3:32:39

    수정 2015-01-20 오후 3:32:3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1000원 수준인 지상파 콘텐츠 주문형비디오(VOD) 가격이 올 1분기 안에 최대 1500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사와 VOD 플랫폼사 간 이견차가 있지만 양자가 요금 인상에 합의에 따라 100~300원 인상도 유력해 보인다.

20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방송사들은 VOD 한편당 1500원의 요금안을 VOD 플랫폼사에 요구했고 이들과 협상중이다. 기존 가격(최신작 HD 기준 1000원)보다 500원 높인 금액이다. KBS·MBC·SBS 3사는 이달초 IPTV 3사와 홈초이스·OTT(Over the top)에 각각 요금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다음달 25일까지 데드라인으로 정했다. 이때까지 VOD 요금 인상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유료TV 업계는 반발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지난해 사업 손해분을 일부분 소비자에 전가시킨다는 책임론을 제기했다.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얘기다. 성장중인 VOD 시장이 가라앉을 수 있다는 이유도 들었다.

일부 유료TV업계 관계자들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지상파 콘텐츠 재전송료(CPS)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내놓은 ‘수’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상파 3사는 각사당 280원인 CPS를 올리기 위해 IPTV, 케이블TV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이때문에 VOD 협상에서 ‘강수’를 두고 CPS 협상도 유리하게 가져간다는 것.

그러나 유료TV 플랫폼사가 CPS와는 달리 VOD 요금 인상에는 동의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CPS 유료TV 업계 손해로 이어지는 것과 달리 적정선의 VOD 가격 인상이 유료TV와 지상파방송사 양자간에 이득이라는 이유에서다.

VOD 요금에서 수익 배분은 지상파가 70%, 플랫폼사가 30%로 한다. 1000원짜리 VOD 한편을 팔 때마다 유료TV 업계가 가져가는 수익이 300원 가량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VOD 요금이 높아지면 플랫폼사의 수익도 오르게 된다.

한 IPTV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VOD 가격 인상은 고객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도 “고객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정선의 요금 인상선에서 합의가 된다면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VOD 요금 인상에 무조건적인 반대는 아니라는 뜻이다.

지상파 측도 “무작정 올리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100원 올리나 500원 올리나 어차피 욕먹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인상가 500원은 목표가”라고 말했다. 절충의 여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는 “2008년부터 요금 인상이 한번도 없었다”며 “그동안 제작비가 대폭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어느정도 선까지 소비자들이 VOD 가격 인상을 용인할 수 있는냐는 것이다. 모바일 IPTV 관계자는 “지상파 VOD 가격이 오르고 이용자가 줄면 전체 프로그램제작자(PP) VOD 생태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달걀 낳는 암탉의 배를 가르는 꼴이 될 수 있어 신중해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CJ E&M 계열의 드라마 VOD는 편당 1200원에 팔리고 있다. 국내 대표 OTT인 티빙에서는 지상파 드라마 VOD 요금은 1100원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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