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24% 하락했다. 올 들어서는 52주 신저가까지 기록했다.
포스코의 주가 하락은 철강업 불황의 영향이 크다. 업황 불황이 장기화하다 보니 포스코의 실적도 악화했고, 제아무리 포스코라고 해도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철강업은 최대 성수기로 불리는 중국 춘절 효과마저 실종된 상태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철강금속 업종 1개월 수익률은 -2.2%를 기록하며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1위 철강기업이라고 해도 글로벌 불황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8%가 감소했고 순이익은 40% 이상 감소하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
포스코는 국내에서는 여전히 최상위 신용등급인 ‘AAA’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최근 2~3년 동안 잇따라 하향되며 A급에서 BBB급으로 내려왔다. 특히 피치는 지난해 말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까지 낮췄다. 두 단계만 더 하락하면 포스코는 ‘투기 등급’을 받게 되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외국인이 포스코를 보는 시각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하할 것까지 요구하며 향후 실적 개선마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은 포스코가 현대차그룹의 가격 인하 요구를 수용할 경우, 톤당 8만원 할인 시 분기 160억원, 5만원 할인 시 분기 1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증권가는 포스코에 대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이 바닥을 찾는 과정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철강 업황 회복은 어려워도 마진이 개선되고 수출 모멘텀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1분기에는 양호한 실적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과 국내 차 강판 가격 인하 등 부정적인 부분들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며 “포스코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로, 밸류에이션 저점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