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日 아소 부총리 망언 강력 비판…“멘붕 온 듯”

與, "아베 진심으로 정상회담 원한다면 진정성 보여야"
野, "아베 정부 우경화는 북 핵무장 만큼 동북아 평화 위협 행위"
  • 등록 2013-07-30 오후 5:54:23

    수정 2013-07-30 오후 5:54:23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30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자국의 평화헌법을 독일 나치정권의 방식으로 무력화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한 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홍지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소 부총리가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데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다”며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와중에 멘붕이 온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변인은 “일본 지도자들이 참의원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마치 옛날 군국주의나 제국주의의 환상을 불러일으킬 모양”이라며 “아베 총리가 진심으로 한·중과의 정상회담을 원한다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이기를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즉각 브리핑을 내고 아소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스스로 나치의 침략적 성격과 동일한 사고방식임을 드러낸 것이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아베 정부의 우경화 노선은 북한의 핵무장만큼이나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로 우리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우리 정부가 일본의 우경화 흐름에 맞서는 단호한 태도와 장기적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일본의 우경화에 맞서는 국제사회 공조의 틀을 선도해 나갈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아소 부총리가 지난 29일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독일 나치의 집권 과정과 관련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은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변했다”며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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