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美의회에 반발.."애플에 2% 특혜세율 없었다"

크레이튼 유럽담당 장관 "美상원 조사 잘못돼"
길모어 부총리 "아일랜드 조세체제 훌륭해"
  • 등록 2013-05-21 오후 10:28:09

    수정 2013-05-21 오후 10:28:0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애플이 보유현금과 이익 등을 아일랜드 법인으로 이전해 세금을 편법으로 줄였다는 미 의회 조사결과에 대해 아일랜드 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루신다 크레이튼 아일랜드 유럽담당 장관은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애플에게 특별히 법인세율을 2%로 낮춰주는 딜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크레이튼 장관의 발언은 이날 미 상원 국토안보소위원회가 밝힌 보고서에서 “애플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자금이 1020억달러에 달하며 미국에서 발생한 순익 수십억달러를 아일랜드 법인으로 옮겨 2%의 법인세만을 냈다”고 지적한데 따른 반박이다.

상원 조사에서는 애플의 아일랜드 자회사인 애플 오퍼레이션스 인터내셔널(AOI)은 지난 2009~2012년 300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에 대한 세금 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크레이튼 장관은 “애플은 물론이고 그 어떤 기업들과도 그런 식의 세금과 관련된 딜은 하지 않는다”며 “미 상원 조사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일랜드는 매우 투명하고도 단순한 법인세 체계를 갖추고 있는 국가”라며 “구글과 같이 대형 다국적 기업은 물론이고 직원이 2명인 영세 기업까지 일률적으로 법인세율은 12.5%로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치 아일랜드 정부가 특정 기업들에게 12.5%의 법인세율을 부당하게 깎아주거나 이를 회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에이먼 길모어 아일랜드 부총리도 아일랜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일랜드는 훌륭한 조세제도를 갖춘 국가”라며 오히려 다국적 기업들의 조세 회피 전략을 막지 못하는 다른 국가들의 조세체제내 허점이 비난받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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