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가장 빠르게 늙는 나라…'시니어' 개념 구분해야"[ESF 2023]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세션 6 발표
이동우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원 특임교수
2년 뒤 아닌 내년 초고령사회 진입 전망
"비즈니스 차원에서 '시니어' 개념 구분"
  • 등록 2023-06-22 오후 5:14:07

    수정 2023-06-22 오후 5:14:07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앞으로 20년 동안 1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매년 80~100만명씩 은퇴할 것입니다. 이제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기업들이 ‘액티브(active·능동적인) 시니어’와 ‘패시브(passive·수동적인) 시니어’ 개념을 구분해야 할 때입니다.”

이동우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원 특임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절벽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장노년층이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동우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 특임교수가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절벽이 바꾼 산업트렌드와 경제’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1~22일 양일간 열리는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저출산·고령화의 늪을 뛰어넘기 위한 미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교수는 포럼의 여섯 번째 세션 ‘인구절벽이 바꾼 산업 트렌드와 경제’에서 새로운 경제 주체로서 노인이 떠오르고 있다며 인구 구조 변화의 시대를 맞이해 기업들이 노인의 개념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오는 2025년에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저출산 속도가 가속화하며 내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생산 가능 인구가 무서운 속도로 감소하는 가운데 ‘시니어’, 즉 노인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여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이미 3년 전부터 우리나라가 2024년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812만명이고, 오는 2060년엔 무려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이라고 한다”며 “챗GPT도 1960년에 전체 인구의 2.9%에 불과했던 65세 이상 인구가 2070년에 46.4%에 육박한다고 답했는데, 사실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핵심인 베이비부머 세대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서도 7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당신은 늙었는가’를 물었을 때 응답자의 35%만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기업들이 시니어에 대한 개념을 구별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시니어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고, 지금 기업이 당장 무엇을 하고 있든지 그 방향을 크게 바꿔야 할 수 있다”며 “개념이 바뀌고 기업이 변화하면 우리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는 나라”라며 “2030년엔 ‘늙는다’는 개념도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현재 기업들이 시니어 대상의 기술 및 서비스 분야를 △재활 △PERS(Personal Emergency Response System) △약물관리 △스마트홈 △웨어러블 △추락방지 △AIP(Aging In Place) △모빌리티 등 총 8가지로 나눈 ‘에이지 테크 지형도’를 제시했다.

그는 “액티브 시니어는 주로 50~65세, 패시브 시니어의 시작은 80세 이상으로 봐야 한다”며 “일본은 시니어 대상의 인테리어 컨설팅 기업도 있고, 패시브 시니어들을 위한 추락방지와 관련한 기술이 많이 발전해 있다”며 “지금 해외 선진 사례를 찾아보면 패시브 시니어 위주의 비즈니스가 많은데, 앞으로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기술과 서비스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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