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인플레 주범이 ‘비욘세’?…EU ‘비-플레이션’ 경고

5월 스웨덴 물가상승률 9.7%…예상치 웃돌아
'비욘세 효과'에 식당·호텔 가격 자극…0.2%p↑
"단일 콘서트가 지역경제 통계 영향..매우 이례적"
  • 등록 2023-06-15 오후 3:12:14

    수정 2023-06-15 오후 3:41:44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비-플레이션(Bey-flation)입니다.”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Beyonce)가 스웨덴의 물가 상승 주범으로 몰렸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열린 월드 투어를 보려고 온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주변 숙박시설과 식당 음식값이 올리면서 가뜩이나 고개를 든 물가상승을 자극 시켰다는 지적이다.

비욘세 (사진=AFP)
14일(현지시간) 스웨덴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스웨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9.7% 올랐다. 전월 상승률(10.5%)보다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9.2%)를 훌쩍 웃돈 수치다.

예상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것은 호텔과 식당 가격이 전월보다 3.3% 오르면서다. 유럽은 식량가격이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진 상황에서 ‘비욘세 효과’가 더 물가를 더 자극 시켰다고 경제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단스케뱅크의 경제학자 마이클 그란은 “스웨덴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부분적으로 비욘세가 스톡홀름에서 르네상스 월드 투어를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이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스포츠 경기가 벌어질 경우 당시 경제 통계가 일부 왜곡돼지만, 이처럼 단일 콘서트가 통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비욘세의 스톡홀름 공연은 지난달 10~11일 있었는데, 팬들이 스톡홀름 주변 호텔과 식당들을 대거 예약하면서 요금을 인상 시켰다”며 “호텔 가격 폭등으로 지난 5월 스웨덴 인플레이션율이 약 0.2%포인트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비욘세의 가장 최근 앨범의 이름을 딴 이 르네상스 투어는 유럽 전역을 순회한 후 다음달 미국까지 이어진다. 7년 만에 열리는 이번 투어는 스웨덴 일정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인터넷 공연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티켓수 대비 수요가 800%를 초과하기도 했다. 특히 스웨덴의 통화인 크로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팬들이 몰린 영향도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비욘세 공연은 지난 26일 프랑스 파리, 29일 영국 런던에서 있었고, 오는 17~18일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1일 독일 함부르크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스웨덴보다 경제규모가 큰 국가인 만큼 ‘비-플레이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어 느정도 물가를 자극 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유럽 국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스웨덴은행의 안드레아 월스트롬 예측책임자는 “지난 5월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현상으로 6월에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6월에도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가수인 브루스 스프링스틴 공연이 있어 비욘세와 비슷한 영향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10일 비욘세 공연을 보기 위해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 공연장에 몰려든 인파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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