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릴라이언스와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공동으로 부츠를 50억~60억파운드(7조9000억~9조5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바인딩 오퍼’(binding offer)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바인딩 오퍼는 거래 무산 시 인수를 시도했던 측이 매각 주체에 일정 규모의 위약금을 물어주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인수 제안이다.
부츠의 모회사 미국의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WBA)는 지난해 말 부츠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PEF 운용사 베인 캐피털, CVC 캐피털 파트너스 등이 부츠에 관심을 보이고, 영국의 유통기업 아스다도 TDR 캐피털과 함께 논-바인딩 오퍼를 냈지만, 모두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
릴라이언스는 석유화학 사업으로 일어선 대기업이지만 최근 들어 에너지 사업 대신 유통, 통신 등으로 구심점을 옮기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2019년 경영난을 겪고 있던 영국의 유서 깊은 장난감백화점 햄리스를 인수해 정상화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 영국 내 매장 수를 4배로 늘려 500곳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는 릴라이언스를 지난 2014~2019 회계연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유통기업 2위에 꼽은 바 있다. 1위는 쿠팡이 차지했다.
릴라이언스는 부츠의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아시아 시장에도 약국 체인점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릴라이언스가 최근 인도의 두 번째로 큰 유통업체인 퓨쳐 리테일을 인수한 점을 언급하면서 부츠가 인도의 유명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