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내년은 메모리 투자 쉬어가는 타이밍"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코리아, 14일 기자간담회
강인두 대표 "국내 업체, 로직 분야 캐치업이 관건"
  • 등록 2017-12-14 오후 2:00:01

    수정 2017-12-14 오후 2:00:01

강인두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코리아 대표가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로직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 파운드리 등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코리아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결국 (프로세서와 같은) 로직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달렸다. 내년은 메모리 분야 투자가 쉬어가는 타이밍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싸이클(초호황)’에 대한 전망을 묻자 세계 최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한국법인장(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코리아)을 맡고 있는 강인두 대표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의 증가세가 잠시 쉬어가는 해가 될 것으로 내년을 전망했다. 이른바 ‘숨 고르기’ 시점으로, 대신 논리회로 구조와 관련된 로직 반도체 분야에 대한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14일 강 대표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어플라이드포럼’ 행사에서 내년도 국내 반도체 업계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그는 “수요보다 앞서 선행 투자가 이뤄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특성상 수급상황은 언제나 약간의 공급과잉이 있는 상태로 유지된다”며 “문제는 세부 시장(Segmentation)의 흐름인데, 이에 따라 메모리 투자가 필요한 해가 있고 로직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항상 필요한 부품 제조산업의 특성에 따라 투자에 대한 효과는 6개월에서 1년 후부터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실적이 오르고 내리는 변화의 주기(Cycle)는 항상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현재 여러 시장조사업체나 투자은행(IB)은 내년을 기점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초호황세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대표도 이런 주장에 일부 동의하며 “올해 D램 등 메모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만큼 내년에는 (올해 대비) 감소하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분야 거래선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에 대한 질문에 “우리나라는 여전히 메모리가 강세인데, 내년도 관건은 로직 분야에서 캐치업(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로직은 흔히 데이터 연산을 처리하는 논리구조를 담당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흔히 프로세서로 알려진 분야로, 직접 설계하는 분야(팹리스)는 물론 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 걸친 경쟁력이 요구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로직 분야에서 뚜렷이 두각을 드러내는 업체는 부족한 상태다.

이에 비해 로직 분야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응용이 늘어나면서 이를 위해 중앙 서버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여기에 연결하는 개별 단말기를 의미하는 ‘엣지(Edge) 컴퓨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로직은 메모리보다 투자 비용이 높아 자본집약도가 3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에 대해 자신들의 전략으로 재료에 대한 혁신을 강조하는 재료공학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부연했다.

강 대표는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해서는 국내 업체의 강세를 예상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채택이 늘고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반면 중국 업체들은 아직 본격적인 양산을 못하고 있는 단계여서 단기간에 큰 위협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의 D램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기술 난이도와 영업력의 차이를 언급하며 “중국이 (하이엔드 시장에서)임팩트를 주는 건 금방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196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5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전자부품 제조장비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145억달러(약 15조7615억원)이며 17개국에서 1만8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는 1989년 처음 법인을 설립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이 주 고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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