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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싸이클(초호황)’에 대한 전망을 묻자 세계 최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한국법인장(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코리아)을 맡고 있는 강인두 대표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의 증가세가 잠시 쉬어가는 해가 될 것으로 내년을 전망했다. 이른바 ‘숨 고르기’ 시점으로, 대신 논리회로 구조와 관련된 로직 반도체 분야에 대한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14일 강 대표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어플라이드포럼’ 행사에서 내년도 국내 반도체 업계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그는 “수요보다 앞서 선행 투자가 이뤄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특성상 수급상황은 언제나 약간의 공급과잉이 있는 상태로 유지된다”며 “문제는 세부 시장(Segmentation)의 흐름인데, 이에 따라 메모리 투자가 필요한 해가 있고 로직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항상 필요한 부품 제조산업의 특성에 따라 투자에 대한 효과는 6개월에서 1년 후부터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실적이 오르고 내리는 변화의 주기(Cycle)는 항상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에 비해 로직 분야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응용이 늘어나면서 이를 위해 중앙 서버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여기에 연결하는 개별 단말기를 의미하는 ‘엣지(Edge) 컴퓨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로직은 메모리보다 투자 비용이 높아 자본집약도가 3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에 대해 자신들의 전략으로 재료에 대한 혁신을 강조하는 재료공학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부연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196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5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전자부품 제조장비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145억달러(약 15조7615억원)이며 17개국에서 1만8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는 1989년 처음 법인을 설립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이 주 고객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