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특허전쟁 6년 만에 막 내려…1000건 이하로 급감

지난해 특허출원, 삼성 898건·대우 861건·현대 834건
전년대비 평균 25.4% 급감...조선업계 불황 여파 반영
선박분야 특허출원도 2301건으로 2014년의 62% 수준
  • 등록 2017-03-20 오후 12:00:00

    수정 2017-03-20 오후 12:00:00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매년 각사별로 1000건 이상을 기록했던 국내 조선 빅3의 특허출원이 6년 만에 막을 내렸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3사의 특허출원을 집계한 결과, 조선3사의 특허출원이 모두 1000건 이하로 줄었다.

이는 2010년 삼성중공업이 1101건을 출원하면서 시작된 조선분야의 특허출원 1000건 시대가 6년 만에 종료한 것으로 최근 조선업계의 불황에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지난해 각 조선사별 특허출원 건수를 살펴보면 삼성중공업 898건, 대우조선해양 861건, 현대중공업 834건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5년과 비교해 평균 25.4% 급감하는 등 조선업계의 어려움이 특허출원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조선분야의 핵심인 선박분야(IPC B63, 선박관련 국제특허분류 기준)의 특허출원 건수는 전년대비 17.7% 감소한 2301건에 그쳤다.

이 같은 수치는 특허출원이 가장 활발했던 2014년 3692건의 62% 수준에 불과했다.

5개 세부 기술별 특허출원 건수(출원비율)를 살펴보면 선박 구조 및 의장품, 선박용 추진 및 조타장치, 선박용 보조기기, 선박 진수 및 수난 구조, 잠수함 등의 분야가 각각 1583건(69%), 229건(10%), 226건(10%), 208건(9%), 55건(2%) 등으로 2014년의 2415건(65%), 526건(14%), 439건(12%), 221건(6%), 91건(3%) 등 2년 만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최근 3년간 선박분야 국내출원 외국인의 특허출원건수를 살펴보면 2014년 171건에서 2015년 200건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159건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하는 등 조선업계의 불황이 외국인들의 국내 출원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권영호 특허청 차세대수송심사과장은 “최근 조선업계의 경영난으로 특허출원이 크게 급감한 점이 심히 우려된다”면서 “우수한 인재와 핵심 기술, 특허권의 확보가 다가올 국내 조선산업의 부활(復活)을 위한 최후의 보루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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