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가방 위조 이제 그만..기계硏, 초미세 레이저 패턴 개발

A4용지 10분의 1 두께로 0.1초간 패턴 100개 이상 가공
제품 표면에 직접 새겨 홀로그램 스티커 등 단점 보완
  • 등록 2017-02-15 오후 12:00:00

    수정 2017-02-15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초미세 패턴을 레이저로 제품에 직접 새겨 고유번호를 암호화하는 방식으로 명품 시계나 골프채, 가방 등 고가 제품을 위·변조할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15일 미래창조과학부 한국기계연구원은 하이피크 파워레이저의 간섭을 이용, 위·변조가 불가능한 10㎛(마이크로미터) 수준의 고유 패턴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위·변조 방지용 마크를 제품 표면에 직접 제작할 수 있어 홀로그램 스티커를 떼거나 붙이는 방식의 위조 가능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하이피크 파워레이저는 레이저빔이 펄스 형태로 나오는 레이저로, 기존 레이저와 달리 재료 표면에 직접 가공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 개발된 핵심기술은 A4용지 두께 10분의 1 수준인 10㎛ 크기의 마이크로 홈(micro groove)을 0.1초 동안 100개 이상 가공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레이저빔의 회절 한계로 인해 미세 패턴을 가공하기 어려웠으나 연구팀은 레이저 간섭효과를 이용한 광학설계를 통해 이를 성공시켰다. 가공하면서 레이저 간섭의 회전을 이용, 각각의 패턴마다 고유 회전각도를 새겨 일련번호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각기 다른 회전 각도를 검출할 수 있는 검출기도 제작했다. 검출기를 이용하면 제품 고유번호의 회전 각도를 측정할 수 있어 진품 여부를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검출기는 10만~100만원 선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기계연은 현재 중소기업 (주)덕인과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융복합기술개발사업으로 상용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노지환 기계연 책임연구원은 “이번 기술은 위·변조품 유통 위험을 줄이고 건강한 시장질서 유지에 기여할 수 있는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초미세 패턴의 위조 방지 기술을 수표에 적용했을 경우. 기계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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