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입맛..‘하이타오족’ 잡아라

국내 식품사들 하이타오족 공략 강화
CJ제일제당·동원F&B 이어 남양유업·매일유업 분유회사도
  • 등록 2016-03-02 오후 2:35:23

    수정 2016-03-02 오후 2:35:23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 식품업체들이 중국의 온라인 소비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 내 해외직구족, 즉 ‘하이타오족’을 공략해 시장을 넓히겠다는 생각이다.

하이타오족을 공략하면 중국의 자국 기업 보호, 중국 내 척박한 유통 경로를 뚫지 않고도 소비자를 늘릴 수 있다. 특히 가공식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길어 중국의 느린 배송에 따른 제약도 적다.

먼저 가공식품 업체들은 중국어 사이트 개설을 통해 직접 중국 온라인 식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CJ온마트 차이나
CJ제일제당(097950)은 ‘CJ온마트’의 중국어 사이트 ‘CJ온마트 차이나’를 지난해 개설하고 하이타오족 잡기에 나섰다. CJ온마트 차이나는 철저하게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과 입맛을 고려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먹는 화장품으로 알려진 ‘이너비’와 ‘피부유산균’, 다이어트 브랜드 ‘디팻’ 등 뷰티 식품과 참치, 올리브유, 고추장 등 가공식품 250종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냉동식품 등을 추가해 제품을 다양화하고, 평균 일주일 정도 걸리는 배송시간도 5일 이내로 단축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제품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싸이와 유승호 등 CJ제일제당 제품 모델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무료 배송 이벤트 등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동원F&B(049770)는 지난해 하이타오족을 노린 중문사이트 ‘동원몰 차이나’를 오픈하고 하이타오족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동원몰 차이나는 가공식품인 참치캔을 중심으로 화장품과 생활용품까지 1500여 가지 한국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타오족이 배송 대행 신청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직접 간편하게 물건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알리페이 등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매달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분유업체들은 2조원 규모 중국 분유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내 상거래 업체들과 손을 잡고 온라인 판매에 나섰다.

남양유업 온라인 전용 수출분유 ‘싱베이능’
남양유업(003920)은 온라인 전용 수출분유인 ‘싱베이능’을 론칭하고 중국 상거래 사이트인 ‘경동상청’과 제휴를 맺었다. 경동상청의 빠른 배송 서비스와 중국 전역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일유업(005990)도 중국 분유 직구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제이디 월드와이드와 손을 잡았다. ‘월드와이드’ 내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앱솔루트 명작’ 등 국내산 분유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는 하이타오족을 겨냥한 국내 식품회사들의 온라인 사이트 개설, 중국 내 업체와 제휴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 인구가 늘어나며 식품을 온라인으로 사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식품 소비는 2009년 43억 위안에서 2010년 131억 위안으로 100억 위안을 넘어섰고, 2012년에는 219억 위안, 2013년 324억 위안, 2014년 483억 위안으로 매년 100억 위안 이상 늘어났다.

특히 중국에서는 자국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아직 높아 한국 식품이 경쟁력 있다는 평가다. 중국의 식품 온라인쇼핑플랫폼 ‘워마이왕’ 조사에서는 온라인 식품 소비 중 수입식품이 12.95%로 가장 많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역직구 시장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포화된 국내 시장을 떠나 가장 손쉽게 소비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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