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종수(사진) 서울시 SH공사 사장이 임기 9개월여를 남기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사의를 표명했던 전례가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이 사장은 며칠 전 건강상 이유를 들어 이건기 행정2부시장에게 사표를 냈지만 아직 수리되지는 않았다. 이 시장은 지난해 2월 서울시와 부채 감축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박원순 시장이 반려한 바 있다.
이번 사의 표명에 대해 박원순 시장 재선으로 2기 시정이 시작되면서 자진 용퇴를 결심한 것이란 시각과 사실상 사임 압박의 결과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민선 6기 시정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SH공사 관계자는 “성과도 충분히 냈고 임기도 남아 있어 사표를 낼 이유가 없기 때문에 외부 압박으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이 사장은 2012년 4월 공모를 통해 선임돼 SH공사 빚을 13조 6000억원에서 10조원대로 줄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건설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마곡·문정·은평지구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