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위지도자, "총리·각료 감금하겠다" 위협

  • 등록 2014-01-14 오후 5:24:32

    수정 2014-01-14 오후 5:24:32

(방콕=연합뉴스) 태국 반정부 시위대는 14일 이틀째 ‘방콕 셧다운(shut-down. 마비)’ 시위를 벌이고 잉락 친나왓 총리 정부가 퇴진하지 않으면 시위 수준을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반정부 시위대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이날 방콕 시내 아속 사거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던 도중 잉락 총리가 사퇴하지 않으면 잉락 총리 및 각료들의 주택을 봉쇄하고 나아가 이들을 감금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위대 지도부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 사무총장인 수텝 전 부총리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앞으로 2∼3일 동안 시위 수준을 높일 것이라며 이렇게 경고했다.

PDRC는 선거를 실시하기 전에 국가 개혁을 단행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잉락 총리가 이끄는 관리 내각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13일에 이어 이날 방콕 시내 주요 교차로를 점거하고 상업부 등 일부 정부청사를 봉쇄하는 등 이틀째 방콕 셧다운 시위를 벌였다.

제1야당인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남부 지역에서 상경한 지방 주민 등 시위대 일부는 밤에도 해산하지 않고 점거 시위 지점에 설치된 텐트에서 야영이나 노숙을 했다.

그러나 이틀째 계속된 셧다운 시위에도 불구하고 큰 폭력사태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전날 임시 휴교했던 학교가 문을 열고 대부분의 상점들이 영업하는 등 일상 생활과 활동은 지속됐다.

다만 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들은 시위 장소 주변 지점을 이틀째 임시 폐점하거나 단축 영업했다.

또 태국증권거래소(SET)는 시위대가 거래소 건물 봉쇄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지자 건물 출입문을 폐쇄했으나 주식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

한편 미국 정부는 태국에 현 정국 위기를 대화와 평화적 방법으로 풀 것을 재차 촉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대사와 관리들이 모든 이해 당사자들에게 대화를 하고 평화적이고 민주적이며 정치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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