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엘앤에프(066970)는 최근 테슬라 협력사이자 북미 배터리 셀 제조업체인 ONE과 중장기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 엘앤에프 로고.(사진=엘앤에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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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은 미국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LFP 셀 스타트업이다.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생 에너지 그리드 사업을 영위 중이며 LF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ONE의 미시간 기가팩토리에서 양산될 LFP 배터리 양산·공급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공장은 2027년부터 2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가동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MOU 외에 추가 물량에 대한 협력도 진행 중이다.
엘앤에프는 LFP와 리튬·인산·망간·철(LFMP) 양극재 양산을 위한 파일럿 라인 구축을 완료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MOU를 시작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배터리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하는 LFP 양극재를 국내 최초로 양산, 북미 전기차 배터리 업체 공급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MOU가 국내 양극재 제조사들의 LFP 진출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엘앤에프 측은 “국내 양극재 경쟁 업체들은 LFP 사업 계획을 발표했으나 양산 및 수주 기회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북미 LFP 배터리 업체와 최초로 공급 MOU를 체결한 것은 주목해야 할 차별적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엘앤에프에 따르면 ONE은 자사 LFP 배터리인 ‘아리스(Aries)’와 ‘제미니(Gemini)’를 통해 삼원계 배터리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과 주행 거리를 달성하고 화재 위험성을 줄여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전기차 중저가 보급형 모델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NCM 삼원계를 위주로 제작하던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도 저가 LFP 배터리 공급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ONE 최고경영자(CEO)인 폴 험프리스는 “엘앤에프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의 검증된 양극재 업체로 ONE이 필요로 하는 최고 품질의 제품과 수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며 “엘앤에프와의 협력을 통해 미시건 기가팩토리 양산 성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북미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에 높은 품질과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업체 요구사항인 안정적 공급망 확충을 바탕으로 최고 기술의 양극재 기업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