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강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 이재민들의 임시거처를 위한 ‘한국마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 강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들.(사진=월드투게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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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월드투게더는 튀-한문화교류협회, 튀르키예한인회 총연합회와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주 지역에 이재민을 위한 컨테이너촌 한국마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월드투게더는 빈곤과 질병, 분쟁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이웃과 함께 하고자 2005년 12월 대한민국 외교통상부의 인가를 받아 출범한 국제개발협력 비정부기구(NGO)다.
한국마을은 튀르키예 내무부 재난긴급상황대응실(AFAD)을 통해 토지와 기반 시설을 지원받아 4인 가족이 머물 수 있는 최대 200동의 컨테이너로 설립한다.
월드투게더는 국내 공익 기부 플랫폼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한국마을 설립을 위한 재원을 모으고 있다. 1차로 모인 모금액을 컨테이너 구매 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현재 해피빈과 체리, 자체 후원 캠페인을 통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월드투게더 사업 취지가 알려지면서 기업·단체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경영 철학으로 46년 동안 구두를 만들어온 바이네르는 패딩 부츠, 여성화, 남성화, 운동화 등 30억원에 달하는 신발 1만 족을 기부했다. 바이네르가 제공한 신발 1만 족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의 한국마을을 중심으로 이재민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용우 월드투게더 회장은 “7.8 규모의 강진에 이어 홍수 피해를 겪은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한국마을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훈 튀르키예 한인 총연합회 회장도 “튀르키예는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약 2만 2000명을 파병한 국가”라며 “튀르키예 형제들에게 받은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보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한편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은 지난달 말 일어난 강진으로 52만 개 아파트를 포함해 건물 17만여 채가 완전히 붕괴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며, 200만여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수는 지난 15일 기준 4만 8448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