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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도정 업무보고에 앞서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먼저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국정감사는 인사청문회가 아니다”며 “경기도지사와 관계없는 일은 가능하면 답을 못 드리더라도 이해 바란다”며 “국감법에 따르면 국가위임사무, 자치사무 중에서는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에 한해서 감사할 수 있다. 일부 오해하지만 국감은 인사청문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가 국가 위임사무와 국가보조금 관련 사항에 대해서만 답한다고 했는데 많이 아쉽기에 가급적 성의있게 다른 질문에 대해서도 답해달라”며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송 의원은 성남시장 및 도지사 재임 기간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유동규 씨와 주고받은 이메일과 통화내역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후보가 민간 개발업자들이 천문학적 수익을 가져가도록 만든 설계자라는 문제 제기를 하며 질문 총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가 질문 도중 답변을 하려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제 질문 시간이다”라며 답을 막기도 했다.
몇몇 질문에 대해서 이 후보가 배경을 설명하려고 하자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있다 없다만 말해달라”, “제가 묻는 것에만 답변해달라”, “본인 답하는 시간에 답변하면 될 것을 왜 내 7분을 빼앗느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이에 “국감은 범죄인 취조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반격했다.
국정감사장의 분위기가 고조된 것은 정의당 대선 후보인 심상정 의원의 질의가 끝난 이후였다. 심 의원의 질의에 이 후보의 답변이 길어지자 답변 시간을 두고 여야 의원들 간 고성으로 회의가 지체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감사반장을 맡은 조응천 민주당 의원에게도 강력하게 항의했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하게 시간을 배분하라”, “사회를 똑바로 봐라”고 외치자 조 의원 또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공정하게 시간을 배분하고 있는데 지금 사회요? 내가 MC냐”라며 화를 냈다.
이에 김 의원은 “손가락질하지 마라”고 하자 조 의원은 “그럼 발가락질 할까”라며 소모적 공방을 이어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