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금강’ 北공연, 김영남 위원장과 합의내용.. 준비는 끝”

문익환 목사 방북 30년 기념해 추진하다 무산
김영남 확약 받아 평양 공연 당연
남북 공동응원가도 준비중.. 교류 열려야
  • 등록 2019-06-11 오후 12:38:14

    수정 2019-06-11 오후 12:38:14

11일 오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총감독을 맡은 배우 문성근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준비는 끝났다. 문만 열리면 된다.”

문성근 가극 ‘금강’ 총감독이 평양에서 공연할 준비가 끝났다며 남북 민간교류의 문이 다시 열리기를 기대했다. 그는 1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극 ‘금강’의 평양 공연은 북측의 김영남 위원장이 확약을 한 사안”이라며 “남북관계가 교착단계이나 재개된다면 당연히 공연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서열 2위의 북한 고위당국자다.

문 총감독이 준비 중인 ‘금강’은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전란 속에 피어나는 사랑과 애환을 그린 가극이다. 2005년 6월 북한에 있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한 바 있다. 남측 완성극으로는 분단 이후 최초였으며 당시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 전역에 녹화 중계방송했다.

공연을 준비하는 통일맞이 재단은 문익환 목사의 방북 30주년을 기념해 ‘금강’의 평양 공연을 추진했으나 올해 초 무산됐다. 문 목사는 1989년 3월 북한을 방문했다. 그의 아들이 문성근 총감독이다.

문 총감독은 “2005년에 처음 공연할 때도 북측에서 한차례 연기를 했었고 이후 재개하는 순간 바로 공연했다”며 “이번에도 문이 열리자마자 평양에서 바로 열릴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북측의 공연을 남쪽에서 순회 공연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으며 이 역시 논의가 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한 ‘금강’을 준비하는 것에도 “남과 북이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의 힘을 강조하며 공연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랐다.

스포츠 경기 등에서 남북이 함께 부를 수 있는 응원가도 준비 중이다. 약 세곡 정도를 논의하고 있다. 남과 북이 가사에 합의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준비가 길어지고 있다. 문 총감독은 “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해도 남과 북이 함께 부를 만한 응원가가 없다”며 “몇몇 작곡가를 중심으로 응원가를 만들고 있으나 역시 현재 민간교류가 끊겨 멈췄다”고 했다.

‘금강’은 오는 22일과 23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평양 재공연을 기원하는 세리모니를 한다. 평양에서 선보일 공연이 준비가 끝났음을 낭독공연 형태로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뮤지컬 배우 최우혁 임소하 조정근 등 21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행사에 은수미 성남시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연철 통일부장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황인성 민주평통 사무처장,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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