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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가극 ‘금강’ 총감독이 평양에서 공연할 준비가 끝났다며 남북 민간교류의 문이 다시 열리기를 기대했다. 그는 1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극 ‘금강’의 평양 공연은 북측의 김영남 위원장이 확약을 한 사안”이라며 “남북관계가 교착단계이나 재개된다면 당연히 공연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서열 2위의 북한 고위당국자다.
문 총감독이 준비 중인 ‘금강’은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전란 속에 피어나는 사랑과 애환을 그린 가극이다. 2005년 6월 북한에 있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한 바 있다. 남측 완성극으로는 분단 이후 최초였으며 당시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 전역에 녹화 중계방송했다.
공연을 준비하는 통일맞이 재단은 문익환 목사의 방북 30주년을 기념해 ‘금강’의 평양 공연을 추진했으나 올해 초 무산됐다. 문 목사는 1989년 3월 북한을 방문했다. 그의 아들이 문성근 총감독이다.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한 ‘금강’을 준비하는 것에도 “남과 북이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의 힘을 강조하며 공연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랐다.
‘금강’은 오는 22일과 23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평양 재공연을 기원하는 세리모니를 한다. 평양에서 선보일 공연이 준비가 끝났음을 낭독공연 형태로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뮤지컬 배우 최우혁 임소하 조정근 등 21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행사에 은수미 성남시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연철 통일부장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황인성 민주평통 사무처장,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