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F2017]김봉진 “부(富)가 부를 창출하는 시대, 기업가 정신으로 돌파하자”

‘ECF 2017’ 기조연설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강조
  • 등록 2017-11-21 오후 1:26:34

    수정 2017-11-21 오후 1:26:34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김봉진 한국스타트업포럼 의장(우아한형제들 대표)이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플라자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IT컨버전스포럼(ECF2017)’에서 ‘디지털 경제 전환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노동이 아닌 부(富)가 부를 창출하는 시대, ‘기업가 정신’ 없이 미래는 암울합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한국스타트업포럼 의장)는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플라자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IT컨버전스 포럼(ECF) 2017’ 기조연설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한 4차산업 사회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 기업가 정신을 발현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 등을 운영 중이며 한국벤처기업협회 이사, 서울특별시 인사혁신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김 대표는 우선 한국이 4차산업혁명 흐름에서 다른 나라보다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네이버, 카카오가 한국에서는 큰 회사지만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보면 매우 규모가 작다”며 “특히 텐센트,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업체들이 최근 무섭게 성장 중이며 이들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도 앞서 있다”고 말했다.

“한국, 활력을 잃은 사회…기업가 정신이 시대정신”

10년 전인 2007년 기준 세계 시가총액 5대 기업은 페트로차이나, 엑슨모빌, 차이나모바일, 제너럴일렉트릭, 중국공상은행 순이었다. 올해 5대 기업은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10년 사이 부동산, 금융 중심에서 ICT 중심으로 주요 업종이 빠르게 전환된 것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이 대부분 ICT 회사로 채워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 10위권에는 네이버(7위)뿐이다. 새로 떠오르는 핀테크 분야 세계 5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토스’(35위)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미국의 ‘투자왕’ 짐 로저스가 노량진 공무원 학원을 가 본 뒤, ‘한국의 공무원 열풍은 충격적이다. 활력을 잃고 몰락하는 사회의 전형’이라고 말했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노동보다 자본이 이익을 만드는 시대로 변모하면서 생존의식이 강해졌다. 지금 사회 구조를 10~20대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국가적으로 암울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1970~80년대 산업화 시대에 대기업 중심 발전 패러다임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다면 지금은 창의적인 ICT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 정신이 깨어나야 할 때”며 “특히 오늘날 한국을 만든 60대 이상 기성세대를 예우하고, 앞으로 미래를 짊어 질 10~20대들에게 길을 열어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스타트업포럼 제공
“‘그림자 규제’ 넘어야 나라가 산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혁신을 추구하기는 커녕 모방도 힘들 정도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은 아직 어려움이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ICT 창업 등에 대해서는 행정기관이 소극적으로 업무에 임해 생기는 ‘그림자 규제’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봉진 대표는 “규제 기관이 법적으로 명시된 것이 아닌 애매한 것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위법은 아닌데 잘못될 여지가 있어 보이면 주저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스타트업 창업지원을 많이 하고 있지만 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집중돼 있는 것 같다. 청년들이 알리바바나 아마존, 애플 같은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물론 규제는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며 기존 산업의 이익집단과도 관련이 있다.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면서 기존 업체들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ICT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들이 전통적인 기업을 넘어 국가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청년들이 사회적인 불평등을 호소하고 있지만 4차산업사회에서는 기회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나 알리바바의 마윈처럼 신흥 부자가 이 영역에서 여럿 태어나고 있다”면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가면서 부를 창출하는 데 인생을 걸 만 하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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