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 가고 멕시코 고추 왔다···'할라피뇨' 매운맛 인기

식품업계 '할라피뇨' 새로운 매운맛으로 주목
도넛·스낵·치킨·소시지 등 다양한 제품에 가미
매운맛 트렌드 변화 빨라져
  • 등록 2017-08-01 오전 11:36:26

    수정 2017-08-01 오후 4:16:10

식품업계에서 멕시코 원산의 고추인 할라피뇨를 이용한 제품들이 매운맛의 새로운 트렌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사진은 할라피뇨.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서 매운맛 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 면류와 스낵류에서 각광을 받았던 청양고추와 고추냉이(와사비)의 인기에 이어 어느덧 멕시코 고추인 할라피뇨가 매운맛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며 식품업계 전 분야에 걸쳐 주목받고 있다.

할라피뇨는 멕시코 원산의 작은 고추로 매운맛의 강도가 청양고추와 비슷하다. 그러나 취식 후 혀끝에서부터 매운맛이 바로 올라오는 청양고추와 달리 천천히 매운맛이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피자가 대중화하면서 식초에 절인 피클과 함께 알려지기 시작했다.

할라피뇨를 제품에 적용한 브랜드는 스낵, 치킨, 소시지, 도넛 등 다양하다.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 크림은 지난 4월 할라피뇨를 잘게 썰어 넣은 도넛에 설탕물을 입힌 매운맛 도넛 ‘매운 오리지널’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달콤한 맛으로 각인 된 크리스피 크림의 도넛에 ‘매운맛’을 입혀 달콤하면서도 매운맛을 도넛에 구현했다. 피자 프랜차이즈인 한국파파존스는 할라피뇨를 토핑으로 사용한 ‘스파이시 치킨 랜치 피자’를 출시하며 할라피노 열풍에 동참했다.

치킨 브랜드도 앞다투어 할라피뇨를 가미한 제품을 내놨다. 맘스터치가 올 봄에 출시한 ‘할라피뇨 너겟’은 닭고기 속에 할라피뇨가 들어 있어 담백함과 매콤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메뉴다. 닭 가슴살 전문 브랜드 맛있닭의 ‘닭가슴살 할라피뇨 소시지’는 닭가슴살 특유의 심심한 맛을 개선하기 위해 할라피뇨를 가미했다.

프링글스 할라피뇨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도 발빠르게 할라피뇨를 가미한 신제품을 내놨다. 프링글스 역대 감자칩 라인 중 가장 매운맛을 내기 위해 선택한 원료가 바로 할라피뇨였다. 프링글스가 지난달 출시한 ‘프링글스 할라피뇨’는 빠르게 인기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여름철 맥주 안주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매콤한 맛을 살린 ‘맥스봉 할라피뇨’를 최근 출시했다. 부드러운 소시지에 체다 치즈, 할라피뇨를 넣어 고소함과 매콤함을 극대화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운맛은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전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생리 작용 덕에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며 “최근 단맛 열풍이 주춤한 사이 쉽게 질리지 않는 매운맛이 전 식품 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로 당분간은 새로운 매운맛 제품이 계속해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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