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1년…신간 단행본 6.2% 하락

문체부 ‘출판시장 변화추이 모니터링 결과’ 발표
중소서점 매출·영업이익 다소 증가
온라인·대형서점 매출 줄고 영업익 증가
출판유통계, 도정제 유지· 강화 67.6%
  • 등록 2015-11-12 오전 11:21:45

    수정 2015-11-12 오전 11:39:18

자료=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지난해 11월 시행된 개정 도서정가제의 영향으로 신간 단행본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도서 평균 정가보다 6.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새 도서정가제 시행 1년을 맞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2014년 11월 21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11여개월 기간 동안의 출판시장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신간도서의 가격 하락과 베스트셀러 순위 대거 진입 등을 통해 ‘도서가격 합리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또 출판생태계 선순환의 출발점인 지역 중소서점들의 경영 여건도 점차 개선된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도서정가제에 대한 출판유통업계 평가에서는 현행 유지 또는 강화 의견이 약 70%로 나와 도서정가제가 필요한 제도라는 인식이 긍정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신간 단행본의 평균정가는 1만7916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출간된 유사 도서들의 평균정가 1만9106원보다 6.2%,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100일 당시의 평균정가 1만8648원보다 2.1%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유아아동(-18.9%), 인문사회(-7.9%), 문학(-6.7%) 분야의 신간들이 가격 하락을 이끈 반면 만화신간 가격은 오히려 19.4% 인상됐다.

주목할 점은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20위권 안에 신간도서가 90% 포진한 것. 이는 지난해에 비해 약 30% 증가한 것으로 도서콘텐츠가 질적 가치 경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불 수 있다. 신간 발간 종수는 전년도 대비 7.4% 감소한 5만3353종으로 시행 100일 당시의 감소율 7.9%와 2013년도 발간 종수 5만3220종 등과 비교하면 아직 예단하기 힘들지만 점차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점의 경우 지역 단위의 중소서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온라인 및 대형서점의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학습참고서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소형서점의 경우에는 매출 등에 거의 변동이 없었다. 아울러 지역서점들은 지역서점 도서 할인을 위한 문화융성카드 출시와 지역서점 문화행사 지원, 지역서점을 통한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의 도서 구입(45개 지자체 참여 중) 등 중소서점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다양한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출판유통업계 종사자들은 설문조사에서 개정 도서정가제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할인율 축소와 실용서 및 도서관 구입 도서의 정가제 적용 등을 꼽았다. 반면 공급률 조정과 할인율 축소, 무료배송 등을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했다. 특히 도서정가제에 대한 출판유통계의 평가는 현 도서정가제 유지 또는 강화(할인율 축소 및 무할인 도입) 의견이 67.6%로 나와 도서정가제 자체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출판유통업계와의 민관 공조체제를 긴밀히 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의 우수한 도서콘텐츠 제공 및 출판수요 창출을 위한 정책개발 등 출판산업 발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1년 모니터링 결과(자료=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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