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경쟁력..바이오베터로 글로벌시장 공략"(종합)

전문가들, '바이오베터·항체의약품 전략 포럼'서 R&D 전략 제시
  • 등록 2014-06-11 오후 3:15:50

    수정 2014-06-12 오전 11:58:17

[이데일리 천승현 조진영 기자]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려면 어떤 기반 기술이 필요할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지금 진입해도 늦지 않을까” 국내 바이오의약품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현 주소를 진단했다.

1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에서 한국제약협회·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주최하고 이데일리가 후원한 ‘2014년 바이오베터 및 항체의약품 연구개발 전략 포럼’에서 전문가들이 바이오의약품의 맞춤형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이 행사는 보건의료 교육전문업체 엠페릭이 주관했다.

바이오의약품과 항체의약품은 세계적으로 높은 성장률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항체의약품은 면역학, 단백질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최첨단 기술로 신약을 개발하는 분야로 연간 항체의약품 시장은 300억달러에 이른다. 바이오의약품의 일종인 바이오베터는 기존 생물의약품의 유효성, 안전성 등을 개선한 개량신약으로 최근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다.

11일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바이오베터·항체의약품 포럼’에서 전문가들이 바이오의약품 개발 현 주소를 진단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바이오시밀러 전문 업체 알테오젠의 박순재 대표는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베터 시장의 전략적 접근을 주문했다.

박 대표는 “바이오시밀러는 마케팅 경쟁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파트너를 확보한 이후 도전해야 한다”면서 “자본이 충분하지 않으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바이오베터도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혜신 한남대학교 생명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약효 시간을 늘리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베터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성장호르몬이나 적혈구생성촉진인자(EPO)와 같은 지속형단백질치료제는 약효시간을 지속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기존 제품보다 조금 진보된 바이오베터가 나온다면 높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펩타이드’ 물질을 개선하는 개량신약 개발 필요성도 제시됐다. 이희용 펩트론 연구소장은 “펩타이드 약물을 투여하려면 하루에 2~3회 주사로 투여해야 하는데, 만약 체내에서 오랫동안 유지되는 기반기술로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다면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원섭 파맵신 연구소장은 “이중표적항체는 다양한 형태로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다 다국적제약사도 개발 초기과정에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아이디어만 있으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문경덕 한화케미칼 수석연구원은 면역시스템을 활용한 항암제 개발 기술을 소개했다.

이날 이동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뒤쳐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하면 빠른 시일내에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세계 시장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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