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싸이·개콘 예로들며 '창조경제' 설명

  • 등록 2013-04-18 오후 5:04:32

    수정 2013-04-18 오후 5:06:31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창조경제’를 설명하면서 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과 인기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예로 들었다. 모호한 개념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쉬운 사례로 창조경제 알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방송통신위원회·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싸이 측이 ‘젠틀맨’의 안무인 ‘시건방 춤’을 처음 만든 안무가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한 게 콘텐츠 산업의 모범 사례라고 칭찬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관행으로는 춤을 살짝만 바꾸면 저작권료를 안 내도 되는 환경이었는데, 이렇게 남의 창의력을 인정하는 자세야말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조경제의 결과물인 콘텐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서수민 프로듀서(PD)로부터 ‘개그콘서트’ 제작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어떻게 개그콘서트가 1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을 아까 말씀을 들으면서 알 수가 있었다”며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들이 결국은 실패와 다양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에서 나왔다고 하는 평가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도 개개인의 창의성이 잘 발휘될 수 있으려면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고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하고, 정부도 이런 방향으로 제반 시스템을 갖추는 데 주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25일 취임사에서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사업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서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창조’와 ‘경제’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으로 인해 개념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창조경제에 관련해서는 국민들께 좀 더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서 많은 사례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정부는 창조경제에 대한 대국민 홍보차원에서 ‘비전 선포식’을 갖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청와대는 아울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등 창의력으로 인정받는 유명인들을 만나 창조경제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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