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4]文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간절함"(종합)

  • 등록 2012-12-05 오후 7:36:40

    수정 2012-12-05 오후 7:36:40

[이데일리 김진우 김인경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5일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간절함”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주재한 상임선대본부장단 회의에 이어 오후 홍익대 KT&G 상상마당 앞에서 연 유세에서다.

문 후보는 언론 환경과 기득권층 지원 등 모든 면에서 불리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지만, 시대정신과 간절함만 있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오차범위 안팎에서 지는 결과가 나오자 이길 수 있을 것이란 자기암시와 함께 지지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홍대 앞 유세에서 “정권교체를 꼭 해야겠다는 간절함,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간절함,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꼭 좀 만들자는 간절함, 이런 간절함이 있기 때문에 (한쪽으로)기운 축구경기장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공을 차는 것 같은 불공평한 시합에서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 간절함을 갖고 투표를 해주시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투표하도록 다들 간절함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변화를 갈망하는 20~30대가 결국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 후보는 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도 간절함에 호소했다. 대선을 2주 앞두고 끝까지 열심히 뛰어보자며 캠프 관계자들을 독려한 것이다.

문 후보는 “역사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간절함에서 우리가 앞서기 때문에 열세를 딛고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거의 모든 주류신문, 방송, 종편, 돈, 조직에서 상대가 되겠나. (하지만)역사와 대의를 위해 몸을 바치는 간절함으로 뛰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홍대 유세는 물론 서울시립대, 한양대 학생들을 잇따라 만난 자리에서 반값등록금을 약속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5년간 부자 감세로 깎아준 세금이 100조원”이라며 “100조원이면 모든 대학교 반값등록금 20년 이상 할 수 있는 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정책을 폐기하면 청년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자감세 100조원은 우리나라 1년 예산의 4분의 1이며 우리나라 5000만 인구에게 200만원을 나눠줄 수 있다. 2000만원 연봉을 받는 일자리 5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유기적 화합을 이루지 못한 야권 단일화에 대해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 다만 정권교체를 위한 큰 뜻은 모아가자고 당부했다.

문 후보는 홍대 유세에서 “안 후보가 아주 큰 아름다운 결단을 내려줬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도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 단일화를 해줬다”며 “제가 많이 부족해서 힘찬 단일화, 감동을 주는 단일화를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해 송구스럽다. 아마 안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허탈감이나 상실감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렇다고 정권교체와 새 정치의 꿈을 접겠나. 다시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단일화 과정의 입장 차이를 넘어서서 하나가 돼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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