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개포택지개발지구 제1종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하자 대상지역인 강남구 도곡동, 개포동, 일원동 일원(면적 393만7263㎡) 집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24일 개포동 중개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35㎡(전용면적)는 이달 초 6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재정비안 통과 소식에 호가가 7억1000만~7억2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주공4단지 50㎡도 2개월 전보다 3500만원 하락한 9억45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호가는 9억6000까지 회복한 상태다.
주공7단지 73㎡ 역시 9억~92000만원으로 지난 1월 실거래가 대비 500만~2000만원정도 상승했다.
인근의 Y공인 대표도 “소형이 몰려있는 개포주공 1~4단지의 경우 재건축사업이 추진 중이어서 가격 상승 움직임이 크게 나타난다”면서 “중대형이 많은 5~7단지는 실소유자가 대부분이라 가격 움직임이 크진 않지만 하락세가 멈춘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H공인 대표는 “문의 전화는 많이 오지만 계약하자는 사람은 없다”며 “이미 집값에 재건축 호재가 반영돼 있어 매수자도 섣부르게 덤비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집값 상승 분위기는 송파와 강동 재건축 단지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강남 재건축 집값 변동이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가락시영, 강동구 둔촌주공 등의 가격에 영향을 끼쳐온 만큼 이번에도 파급력이 있을 거라는 기대다.
게다가 정부의 `3·22대책`도 거래 활성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강동구 둔촌주공 인근의 D공인 대표도 “아직은 시장 전체에 관망세가 뚜렷해 움직임이 없는 상태”라며 “개포지구의 영향으로 집값이 상승한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 집값은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도 “매수자들이 관망상태라 당장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을 것 같다”라며 “당분간 관망세가 유지되다가 가격이 빠졌던 물건 위주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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