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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이날 임시 내각 회의를 마치고 러시아 접경 최북단에 위치한 ‘라야-요세피’(Raja-Jooseppi) 검문소를 오는 30일 자정부터 내달 13일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 검문소는 러시아 국경 8개 검문소 가운데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었던 곳이다. 앞서 핀란드는 지난 18일에 남부 4개 검문소를 폐쇄한 데 이어 24일 3개 검문소를 추가로 폐쇄했다.
핀란드가 러시아와의 국경 지역 검문소를 일제히 걸어잠그게 된 것은 이라크, 예멘, 소말리아, 시리아 등의 난민이 러시아로부터 지속 유입되며 망명 신청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BBC방송에 따르면 과거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유입된 난민은 하루 평균 1명 미만이었으나, 최근엔 900명을 넘어섰다.
오르포 총리는 “러시아가 핀란드 및 유럽의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난민들을 도구화하고 있다”며 “적절한 서류를 갖추지 않은 난민 유입 급증은 러시아에 의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행위에 의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핀란드 내무부도 물밀듯 밀려오는 난민들에 대해 “국가안보와 공공질서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핀란드는 다만 러시아와 핀란드 간 화물 철도 교통은 계속 열어두기로 했다. 또한 새로운 규정에 따라 앞으로 망명을 원하는 경우 국경 검문소가 아닌 공항과 항구에서 망명을 신청해야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그간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대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지속해온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포기했다”고 비판해 왔으며,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난민들을 밀어내고 있다는 핀란드의 주장에 대해선 관련 사실을 부인하며 “배타적인 러시아 혐오주의적 태도”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