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美알래스카에 '냉난방공조 연구소' 세운 LG전자, 왜

美알래스카에 연구소…극한 환경 버틸 냉난방공조 제품 연구
미국·유럽 냉난방공조 시장 공략…2030년 매출 2배 성장 노려
불황에도 B2B로 버틴 LG전자…냉난방공조로 체질 개선 속도
  • 등록 2023-11-06 오후 1:56:06

    수정 2023-11-06 오후 7:25:04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가 미국 알래스카에 냉난방공조 연구거점을 마련한다. 기존에도 일부 해외 생산법인 내 연구조직은 있었지만 별도로 연구소를 만든 건 처음이다. 이를 통해 LG전자(066570)는 그간 하지 못했던 극한의 실험을 바탕으로 냉난방공조 제품 경쟁력을 대폭 키우는 한편 글로벌 톱티어급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기업간거래(B2B) 영역을 강화해 사업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이재성(오른쪽)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이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냉난방공조 제품 적용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소 컨소시엄 발족식에 참여해 숀 파넬 알래스카 앵커리지 대학교 총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최근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냉난방공조(HVAC) 제품에 적용할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Consortium for Advanced Heat-pump Research·CAHR)을 발족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 컨소시엄에는 알래스카 앵커리지 대학교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가 참여한다.

히트펌프 냉난방 제품은 알래스카와 같이 기온이 낮은 지역에선 냉매를 압축시키는 압력이 줄고 순환하는 냉매량이 적어져 난방 성능을 높이기 쉽지 않다. LG전자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고 수준의 난방 성능을 내는 히트펌프를 만들기 위해 혹한 환경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는 알래스카에 연구실을 마련했다.

연구실은 앵커리지 대학교와 페어뱅크스 대학교의 캠퍼스 일부 공간에 조성한다. 거실과 안방, 욕실, 주방 등을 갖춘 실제 주거공간처럼 꾸미고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히트펌프 온수기 등 제품을 설치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LG전자는 기존 실험실에서 재현할 수 없던 눈과 비, 극저온 등 다양한 환경조건과 미처 고려하지 못한 변수 등을 반영해 장시간 반복적인 테스트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소는 LG전자의 첫 냉난방공조 전문 연구소다. LG전자는 중국이나 인도, 태국 등 생산법인 안에 냉난방공조 제품 연구조직을 꾸려 연구개발(R&D) 활동을 해왔지만 별도의 연구소는 마련하지 많았다. 이번에 연구소를 만든 건 LG전자가 지난 7월 밝힌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 도약’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당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030년까지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예고했다.

LG전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냉난방공조 시장을 공략해 B2B 사업 역량을 기르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화석연료를 쓰지 않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공조 시스템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유럽은 친환경·고효율 제품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고 미국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히트펌프 생산량 증대를 위해 2억5000만달러를 투입하고 천연가스 난방을 히트펌프로 전환할 경우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과 환경을 생각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여 냉난방 공조 시장의 선도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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