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세계철강협회(WSA)가 발표한 ‘2024년 전 세계 철강시장 전망’에 따르면 내년 선진국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업황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마시모 베도야(Maximo Vedoya) WSA 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철강 수요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환경의 영향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와 소비가 모두 약화하면서 철강 사용 부문의 활동은 대부분의 부문과 지역 모두에서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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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선진국의 철강 수요는 지난해 6.4% 감소한 후 올해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유럽은 통화 긴축과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기술적 반등으로 철강 수요가 2.8%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철강 수요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2.6%, 1.1% 감소한 뒤 내년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노동력 부족과 비용 상승으로 건설 활동 성장이 둔화하나, 철강 제조업 수요는 자동차 생산 회복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 모두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수요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4.2%, 2.0% 감소한 뒤 내년 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 경제는 고금리 환경의 압박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인도의 철강 수요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 건설 부문의 성장은 인프라에 대한 정부 지출과 민간 투자 회복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철강 수요는 지난해 9.3% 성장한 데 이어 올해 8.6%, 내년 7.7%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협회는 “고금리로 인한 건설 활동 위축에도 불구하고 탈탄소화 노력의 효과를 반영해 선진국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인프라 투자가 긍정적인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