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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유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27일 오전 11시 올해 원유 가격 인상 폭을 정하기 위한 11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최종 결론 도출이 유력시 된다.
지난달 9일 첫 협상을 시작한 이후 더 올리려는 낙농가와 덜 올리려는 유업계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협상 마무리 시점만 세 차례 연기됐다. 다만 최근 19일과 24일 열린 ‘마라톤 협상’에서 양측 간 어느 정도 협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는 27일 예정된 협상에서 최종 결론이 나올 것이란 업계 전망이 지배적이다.
A사 관계자는 “당초 올해 원유 가격 인상안 본격 적용 시점은 8월 1일로 예고된만큼 막판 협상에서 어느 정도 입장차를 좁힌 것으로 안다”며 “유업계에선 지난 24일 협상에서 결론이 나올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는데 당일 협상이 늦은 저녁 마무리되면서 오는 27일 협상에서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14개 유업체들과 만나 ‘유가공 제품의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이후 오는 28일 다시 한번 유업계와 간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원유 가격 인상폭이 결정되는 27일 바로 다음날 곧장 유업계를 불러모은다는 점에서 사실상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나선 셈이다.
28일 유업계 간담회…정부발 거세지는 ‘가격 압박’
여기에 “흰우유 가격은 낙농가가 생산하는 원유의 가격뿐 아니라 유업체가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인건비, 유류비, 판매관리비 등 다양한 비용과 유통업체의 유통 마진으로 구성된다”며 “흰우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수요자뿐 아니라 유통 효율화 등 유통 분야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국산 원유 사용 비중이 높은 흰우유에 대해서도 사실상 가격 인상 자제를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B사 관계자는 “정부는 국산 원유 사용 비중이 적은 가공유나 커피, 빵, 과자를 중심으로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들 제품에 대한 과도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해왔다”며 “정부의 이같은 가격인상 자제요청이 흰우유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 1ℓ당 49원 올랐을 때도 흰우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는데 올해 최소 69원 오르는 마당에 흰우유 가격을 못올리면 기업 피해는 커질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C사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폭이 결정되면 곧장 제품별 원부재료 비중과 각각의 가격 추이, 마진 등을 고려해 정부 요청에 부응한 가격 조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다만 원유 가격 이외 다른 원부자재는 물론 인건비, 물류비, 전기료 등 제반비용 부담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