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2년물과 3년물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조2400억원의 수요가 응찰했다. 2년물에는 9000억원, 3년물에는 3400억원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 최종 발행 물량은 2년물 2400억원, 3년물 1700억원으로 총 4100억원이다.
발행금리는 2년물 3.91%, 3년물 3.95%로 확정됐다. 전일 동일 민평 기준 2년물은 11.8bp, 3년물은 15bp높은 수준이다.
한국전력은 지난주에만 1조원에 육박한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5300억원 규모 한전채를 발행했고, 이어 7일에도 2년물 2100억원, 3년물 1900억원 총 4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주 발행 규모만 93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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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행된 한전채는 총 31조8000억원으로 전년 10조4300억원 대비 3배 가량 늘어났다. 올 들어 1분기에만 8조원이 넘는 한전채가 발행됐다.
문제는 앞으로도 한전채 발행 규모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있다. 전기료 인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한전의 대규모 적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한전은 이미 지난해 32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한국전력공사법(한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한전 사채발행한도는 기존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2배에서 최대 6배까지 늘어났다. 유동성이 부족한 한전 입장에서는 결국 회사채를 지속적으로 발행하면서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밖에는 선택지가 없다.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서 한전채 약세는 최근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올해 초 10bp 안쪽까지 축소됐던 동일등급(AAA) 공새채와 한전채(3년물) 금리 차이는 이달 들어서 20bp 수준까지 벌어진 상태다.
안소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경기 상황이 여의치 않아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무산될 수 있고, 3분기까지 차환 발행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한전채 금리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금리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고 부실을 초래할만큼의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