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현직 대학 입학사정관이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세특(세부능력·특기사항)’만큼 교과목 선택 이력이 중요해졌다고 주장했다
| 교육부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고교학점제 현장 안착을 위한 대학입학전형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김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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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코리아나 호텔에서 ‘고교학점제 현장 안착 위한 대학입학전형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경숙 건국대 책임입학사정관은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현재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세특’만큼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 이력이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정관은 “과거 세특이 중요했던 이유는 모든 아이들이 모든 교과목을 동일한 진도로 배웠기 때문”이라며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학생들은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며, 이런 환경에선 학생 개개인의 교과목 선택 이력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고교학점제 하에선 학생들이 선택과목을 골라 들을 수 있게 되기에 희망 진로와 교과목 선택 이력이 연계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사정관은 대학에서 배울 전공과 관련한 교과보다는 일반선택과목으로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대에 지망하는 학생들은 수학 등 기초과목을 단단히 다져야 대학에서 고등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며 “화려한 전문교과를 많이 듣게 하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설명했다.
손창완 연세대 입학처장은 현행 대입 제도에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려 구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처장은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학업역량·진로역량·공동체역량이라는 기준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학업성취도와 관련한 요소를 조금 완화하되 다양한 교육을 시키고 이를 통해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 모인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모인 교사·장학사들은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대입 전형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아 오송고 교사는 “경쟁보다는 학습 과정 자체를 즐기는 고등학교 교육으로 변화하기 위해 대입 전형이 바뀌어야 한다”며 “학교 생활과 학업 충실도, 진로 역량을 기반으로 대입 전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