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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허리케인 플로렌스 규모가 지난 12시간 동안 풍속 30마일(약 48km)에서 60마일(약 97km)로 두 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최고풍속이 시속 130마일(약 209km)에 달해 카테고리 3등급에서 4등급으로 격상시켰다고 전했다.
허리케인 풍속이 시속 111마일(약 179㎞)을 넘어가면 카테고리 3등급에 해당되며, 풍속에 따라 최고 5등급까지 있다. 카테고리 3∼5등급은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센터는 “플로렌스가 지속적으로 강력해져 내일 카테고리 5등급까지 세를 키울 수 있다”며 “폭풍우를 동반한 해일 및 강풍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예측했다.
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메릴랜드주에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첫 대피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나왔다. 브런즈윅, 커리턱, 데어, 하이드, 뉴하노버, 온슬로우 등 6개 카운티에는 이날 밤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는 “허리케인 플로렌스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오늘 대피령으로 플로렌스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 차원의 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187마일(약 300km) 길이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을 따라 위치한 8개 카운티에도 다음 날인 11일 정오를 기해 강제 대피령이 발효된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우리가 맞이하게 될 이건 진짜 허리케인이다. 우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 단 한 명의 생명도 위험에 빠트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100만명의 주민이 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버지니아주 랠프 노덤 지사도 해안지대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리고, 11일 오전부터 피난을 권고했다. 허리케인의 영향권에 드는 버지니아주 주민은 24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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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들 지역에서 대피를 준비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올라오는 등 다른 지역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젯블루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은 허리케인 접근 지역으로 향하는 고객들에게 예약 변경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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