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환(사진) 국토교통부 차관은 31일 세종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 고양시 장항지구에 행복주택 5500가구를 짓는 미니 신도시급 ’행복주택’ 사업이 지역 주민의 반발에 부딪힌 것과 관련해 “고양 장항지구는 행복주택지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랫동안 진행한 프로젝트로 고양시와 세부 개발계획을 논의해왔다”면서도 “모든 주민이 임대주택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고양시와 협의해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 10일 고양 장항동 일대와 서울 용산역, 서초 성뒤마을 등 22곳에서 행복주택 1만 3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서구 대화동 일원에 조성될 장항지구(약 145만㎡·43만평)에는 신혼부부·사회초년생용 행복주택 55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김경환 차관은 “고양 장항지구는 다른 행복주택 사업지보다 자족용지 확보가 충분해 한류월드 등 미디어 기관과 대학교, 철도망 구축 등이 계획돼 있다”며 “고양시청과 계속 협의해 주민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서울시가 미8군 용산기지 부지에 243만㎡의 생태공간을 조성하는 국토부의 ‘용산공원 조성사업’에 반기를 든 상황에 대해서는 “국토부는 중앙부처로서의 역할이 있고 서울시는 지자체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두 기관이 열린 마음에서 여러 의견을 수용해 사업을 원만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졸속 계획안으로 향후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공원 조성부지에 대해 정부부처의 개별사업을 위한 땅 나눠주기식 양상”이라며 “최초의 국가공원인 만큼 그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과 논의를 통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